닛산, 르노 경영통합 제안 거부 '불편한 분위기 지속'

  • 입력 2019.04.23 08:52
  • 수정 2019.04.23 08:5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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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일본 닛산 자동차와 경영통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다시 내비쳤다. 23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르노는 최근 닛산과 새로운 경영통합을 단행하려 했으나 닛산 측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해당 제안을 거부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연합에서 여전히 동등한 자본 관계를 요구했다. 현재 르노는 닛산의 43% 지분을, 닛산은 르노의 15%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나 의결권은 없는 관계다.

관련업계는 최근 르노가 얼라이언스의 재통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 중인 프랑스 정부와 남은 미쓰비시 자동차에게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앞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체포 사태로 이들 관계는 이미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번 경영통합 움직임이 얼라이언스의 미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란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다만 르노는 수익과 기술적 측면에서 경영통합은 프랑스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편이라고 주장했다.

닛산과 르노 그리고 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매년 약 1070만대 이상의 판매고 보이며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들은 닛산이 약 565만대, 르노가 388만대, 미쓰비시가 121만대를 판매했다. 닛산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했으나 르노와 미쓰비시가 신흥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실적을 15만대 상회했다.

닛산과 르노는 1999년 자본 제휴를 맺었으며, 2016년에는 닛산의 출자를 받은 미쓰비시가 3사 연합에 합류했다. 2000년 498만대에 불과했던 세계 판매대수는 2017년 1000만대를 돌파했다.

3사는 대규모 부품 공동조달로 비용을 낮추는 한편, 연구개발과 생산 등 폭 넓은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연합은 지난 곤 회장 사태로 인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닛산과 르노의 주도권 쟁탈이 격화되며 연합의 결속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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