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미니밴 'LM' 출시 후 궁금해지는 제네시스의 대응

  • 입력 2019.04.22 13: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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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단다. 렉서스가 '2019 상하이 오토쇼'에 브랜드 최초의 미니밴 'LM'을 공개했으니까 라인업을 늘려야 하는 제네시스 입장에서 경쟁차 개발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디자인, 성능, 제품 라인업의 지향점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환경 규제, 볼륨 경쟁을 위해 슈퍼 또는 하이퍼카 일부 브랜드가 어쩔 수 없이 전기차나 SUV를 만들기는 해도 대다수의 오리지널은 자기 길을 가고 있고 이런 점에서 제품 라인업에 확실한 소신과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다소 장황하게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상용차 이미지가 강한 승합차를 만들어서야 되겠냐"는 얘기도 했다. 돌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미니밴은 매우 드물다. 볼보가 트럭과 버스를 만들고 있지만 승용과는 별개이고 따라서 차종 구분없이 마구 만들어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프린터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모델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관계자는 렉서스의 미니밴 LM을 "패착"이라고도 했다.

또 "렉서스 미니밴 LM은 기본 4인승에 7인승이 추가된다고 하는데 일반 브랜드 MPV의 고급 트림 리무진이나 튜닝을 통해 대체가 가능한 시장"이라며 "특히 그 사이즈의 7인승은 고급 미니밴의 매우 중요한 가치를 공간으로 봤을 때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만들어 놔도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렉서스 LM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조차 "토요타 브랜드의 미니밴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델을 '렉서스' 브랜드로 비싸게 팔려는 의도"라는 지적과 함께, "LM을 아무리 럭셔리하게 꾸며도 토요타 알파드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LM은 알파드와 프런트 그릴과 범퍼, 그리고 주변 가니쉬, 테일 램프와 크롬을 사용한 부위와 정도, 10cm 늘어난 전장 이외에는 외관상 특별한 차이가 없다. 다만 실내는 4인승 구조로 비교적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고 비즈니스 클래스가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시트가 사용됐지만, 이 역시 알피드의 고급 버전 로얄 라운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네시스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만약 개발한다고 해도 LM급 MPV를 완전 신차로 개발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따라서 렉서스와 같이 토요타의 기존 모델을 변형하는 방식이 좋겠지만 이럴 경우 '스타렉스'말고는 대안이 없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MPV 등장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는 이유다. 

한편 렉서스의 첫 MPV LM은 하이브리드 버전이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기준 가격은 1700만엔(1억7300만 원)대, 관세가 붙는 중국에서는 2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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