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 조정 해야 할 판국에 '줄줄이 파업' 이어질 듯

  • 입력 2019.04.22 08:56
  • 수정 2019.04.22 09: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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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아직도 체결하지 못하고 부분 파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노조도 쟁의행위에 돌입,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올해 초 새로운 법인으로 신설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체협약 승계를 놓고 사용자 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오늘(22일)과 내일(23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견해차가 크다는 이유로 조정 중지를 결정을 내려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한국GM은 노조가 반대한 법인 분리 4개월 만에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 업계는 그동안 한국GM 노사가 여러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사용자 측이 단체협약 조항 상당수를 수정하거나 삭제하기를 요구하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노조의 파업이 강행되고 또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최근 노조의 파업 동력이 약화하고는 있지만, 르노삼성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GM이 파업을 강행하고 현대차도 다음 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정규직 1만명 충원과 임금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민감한 사안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통상임금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임단협 타결이 수월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역대 최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겹치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포드, 르노,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전 세계 산업 수요 감소에 대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외자 기업의 경우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인데도 파업이 벌어지고 있고 또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곳은 몰라도 한국GM은 GM의 구조조정 속도와 규모 그리고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를 최악의 상황이라고 봤을 때 분리 법인의 단체 협약 내용을 이유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전 세계 수요 감소와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친환경차 투자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대규모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르노와 닛산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동맹 관계 재 조정에 나섰다. GM 역시 수천명이 직원 해고와 공장 폐쇄, 연봉 삭감을 추진했고 포드는 지난해 12월 2만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중국 시장 부진으로 현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총 185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동기 기준 16.4% 감소한 1만6000대, 르노삼성차는 14.9% 감소한 1만6637대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지난 9년간 노조 파업이 없었던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14.0% 증가해 업계 순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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