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어떻게 '지프'의 새시대를 열었는가

  • 입력 2019.04.20 08: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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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11년 만에 6세대 완전변경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프의 아이콘 신형 '랭글러(JL)'와 짧은 만남을 가졌던 이후 해가 바뀌고 어느덧 약 8개월이 흘러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승회가 찾아왔다. 지난 만남이 평창군 흥정산 일대 와이딩 로드와 오프로드 계곡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서울 한복판 광화문을 출발해 도심을 가로 질로 경기도 양주 일대를 왕복하는 상반된 환경에서 이어졌다. 

그도그럴 것이 지난해 선보인 신형 랭글러 모델들이 4도어 스포츠, 루비콘, 사하라 등으로 비교적 단촐한 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2도어 스포츠와 루비콘, 4도어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 등이 새롭게 출시되며 바통은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넘겨졌다.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지프 랭글러의 이름표를 단 총 6종의 차량 중 선택할 수 있다. 재밌는 부분은 모두 비슷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고, 각각의 성향에선 의외로 작은 차이가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19일 FCA코리아에서 마련한 공식 시승차를 통해 경험한 차량은 '랭글러의 새로운 오픈 에어링 시대를 열었다'는 찬사가 이어지는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동식 소프트탑을 탑재한 '랭글러 파워탑 4도어'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랭글러 라인업 중 가장 비싼 6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바로 아래 오버랜드 4도어에 비해 50만원이 비싸고 스포츠 2도어와 비교해선 1550만원이 더 나간다.

랭글러 파워탑 4도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이전 랭글러 역사에서 전혀 만날 수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전동식 소프트탑의 탑재다. 해당 기능은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최고 시속 97km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해 손쉽게 오픈 에어링을 만끽할 수 있으며, 20초 만에 동작이 이뤄지는 부분도 편리하다. 또 탈부착 가능한 리어 윈도우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트렌디한 방식의 개방감을 선사한다.

도심에 거주하기 때문에 여유 있는 주차공간이나 별도의 차고가 없는 소비자들도 이제 간단한 터치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랭글러와 함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지프 브랜드는 탈착한 리어 윈도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스토리지 가방을 제공하는 등 세심함 또한 더했다. 

먼저 랭글러 파워탑 4도어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85mm, 1895mm, 1840mm에 휠베이스 3010mm로 공차중량은 라인업 중 가장 무거운 2120kg에 이른다. 외관 디자인은 앞선 세대의 랭글러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충실히 현대적 감각으로 변경된 부분이 주요 특징. 전면부 7슬롯 그릴과 키스톤 모양 그릴 윗부분, 원형 헤드램프는 여전히 찾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의 디테일은 보다 다듬어지고 기능 측면에서도 발전의 과정을 거치며 같지만 다른 느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 여기에 후면부 사각 테일램프는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LED 램프가 사각형 모양으로 자리해 미래지향적 요소도 느낄 수 있다.

실내는 이전 모델의 투박하고 구시대적 디자인에서 최첨단 사양으로 대거 변신이 이뤄졌다. 전체적인 구조는 이전과 동일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 위치한 기능들이 보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는 높아졌다. 이전 차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스마트폰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연동은 물론 블루투스 통합 음성명령 기능을 포함한 차세대 유커넥트 시스템 탑재로 모바일 연결성과 편의성이 강화됐다.

또한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8.4인치 터치 스크린은 차량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모니터링 하거나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인성 또한 높았다. 여기에 랭글러 파워탑 4도의 경우 새롭게 서브우퍼와 9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새로운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고 외부 소음을 최대한 차단 하기 위해 엑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이 포함됐다. 여기에 대시보드 하단 4개의 AUX 스위치를 마련해 차량의 다양한 악세서리를 더욱 손쉽게 연결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의 신규 추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해당 모델에는 신형 랭글러 국내 판매 전라인업에 공통 적용된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리터당 8.2km의 복합연비를 발휘한다.

대부분 시내 도로 그리고 일부 중고속 구간이 포함된 시승 코스에서 랭글러 파워탑 4도어 모델은 여느 루비콘 4도어와 유사한 주행질감을 보였다. 다만 루프의 소재가 여느 차량과 다른 부분에서 외부 소음이 실내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중고속 영역, 특히 터널 구간을 지나면 이런 부분이 더욱 강조됐다.

무엇보다 지난 모델들은 루프를 여닫을 때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을 견디며 위험을 감수했다면 해당 모델은 정말 간단한 손동작으로 물론 완전 오픈카 느낌 덜 하나 오픈 에어링의 감성을 맛 볼 수 있는 부분이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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