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가 인정한 완벽한 성능 '렉스턴W'

  • 입력 2012.06.22 16: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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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명작 카피로 유명한 쌍용차 렉스턴의 3세대 모델 '렉스턴W'가 지난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이후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렉스턴W의 'W'는 Work of Art(걸작)와 World Class 수준의 새로운 프리미엄 SUV를 의미한다.

지난 21일, 렉스턴W(노블리스) 시승은 신차 코란도C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체어맨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성공적이고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쌍용차의 또 다른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 포천 백운계곡으로 이어지는 시승을 위해 만난 렉스턴W의 첫 인상은 라운드가 강조됐던 기존의 디자인과 다르게 볼륨과 입체감을 살려 훨씬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좌우 폭이 더 늘어난 듯한 와이드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감싼 라이트 가이드 포지션 램프 등의 형상으로 간결하면서도 균형감이 뛰어난 벤츠와 비슷한 느낌이다.

미끈하고 역동적인 측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스텝과 D필라에 부착한 'W'배지, 특히 18” 스퍼터링 휠과 다이아몬드 커팅 휠과 브릿지스톤 타이어로 충분한 고급감을 준다.

루프랙과 도어의 벨트라인, 전면의 범퍼와 사이드 가니쉬, 그리고 보조발판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 동일하게 적용해 기존의 다른 SUV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균형감도 돋 보인다.

국내 SUV 최초로 테일 전용 사각 바(Bar) 타입의 라이트가이드가 적용된 후면부에는 테일게이트 가니쉬와 일체감을 준 범퍼와 어울려 무척 간결하게 꾸며졌다.

인테리어의 변화는 아쉬운 점이 많다. 기존의 모델보다 특별하게 개선된 점도 찿기가 쉽지 않고 최신의 트렌드와 다소 멀게 느껴지는 디자인과 구성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변화가 있다면 운전석에 적용된 이지억세스 시스템과 스마트키, 그리고 우드 그레인의 질감과 램프가 추가된 도어 스커프 정도다.

센터페시아의 중간에 위치해 가독성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네비게이션의 위치, 그리고 촌스러운 에어벤트의 디자인에도 변화가 없어 아쉬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테리어에서 요구되는 개선 사항을 잘 알고 있지만 개발 예산, 차량의 가격 요인 등을 감안해 주로 성능과 내구성, 승차감을 향상하는데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렉스턴 W에 탑재된 2.0ℓ e-XDi200 LET(최대출력 155ps, 최대토크 36.7kg∙m) 한국형 디젤 엔진은 경사로와 코너, 산악지역의 험로, 특히 도심 정체가 많은 국내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특히, 과급 시스템의 중∙저속 응답성이 뛰어난 Smart E-VGT를 적용해 중∙저속 운전영역에서의 출발 및 추월 가속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19.8kg∙m의 강력한 저속 토크(Low End Torque)를 실현했다는 얘기다.

쌍용차의 설명처럼 서울 도심의 정체된 도로에서 발휘되는 저속 토크감은 매우 뛰어났다. 1000rpm을 넘지 않은 낮은 엔진의 회전구간에도 빠른 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속도가 꽤 붙었다고 생각해도 1500에서 2800rpm 사이를 유지하기 때문에 실내 정숙성도 매우 뛰어나다. 디젤엔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렉스턴W가 Decoupling Technology를 채택해 중∙고속 영역에서의 부밍음을 크게 줄였고 Chain Drive System Layout을 최적화해 엔진 NVH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덕분이다.

쌍용차는 렉스턴W가 세계 최고 수준인 Benz의 혹독한 내구시험 Mode를 통과하고 혹한기와 혹서기 및 고지대 시험을 통해 내구 신뢰성을 필드에서도 완벽하게 검증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꾸준한 차체 중량 감소와 함께 안정적인 토크의 실현으로 기존 모델보다 20.2%이상 향상된 13.7km/ℓ(2WD A/T)의 연비도 최근의 고유가 상황을 감안하면 또 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서스펜션의 능력도 탁월하다. 충격 흡수력과 주행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내구성이 약해 중소형차에만 주로 쓰이는 한개의 암으로 구성된 저가형 맥퍼슨 스트럿 타입과는 달리 두 개의 암이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의 구동을 하는 두 개의 암으로 구성된 전륜 더블위시본을 적용해 최상의 승차감을 발휘했다.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정숙하고 안정감있는 승차감, 그리고 일반적이지만 무난한 성능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다.

초강성 3중 구조의 강철 프레임과 고장적 강판으로 확보한 차체 강성의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도 매력적이다. 쌍용차는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캐러번 및 트레일러 견인이 가능한 트레일링 히치(최대 견인하중 2,000kg), 후방카메라 기능을 갖춘 아이나비맵 6.5” AM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옵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렉스턴W의 보증기간을 3년/6만km(차체 및 일반 부품)와 5년/10만km(구동계)로 확대해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R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격은 트림별로 RX5 디럭스 2733 만원, RX7 2972 ~ 3288 만원, 노블리스 3633 만원이다.

[렉스턴 W 주요제원]

외관(mm)
전장..... 4755/전폭 1900/전고 1840
윤거..... 앞 1570/ 뒤 1570
축거..... 2835

엔진형식..................e-XDi200 LET
배기량(cc)...............1998
최고출력(ps/rpm)......155/4000
최대토크(kg•m/rpm)...36.7/1,500~2,800
저속토크(kg•m/rpm)...19.8/1,000
연비(km/ℓ)...............13.7(2WD)/13.1(4WD)

변속기..............5 A/T 
서스펜션...........前 더블위시본/後 멀티링크
타이어..............P255/60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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