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칼바람, 벤츠도 비용 절감 명목 1만 명 감원 추진

  • 입력 2019.04.19 08:20
  • 수정 2019.04.19 08:22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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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요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도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월간지 매니저 마가친(Manager Magazin)은 최근 다임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승용 부문인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오는 2021년까지 60억 유로(약 7조7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매거진 마가친은 오는 5월 디터 제체의 뒤를 이어 새로운 CEO로 부임하는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가 대규모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 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임러는 지난해 4분기 중국과 유럽이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분쟁과 전기차 부문에 대한 과도한 투자, 자동차 산업 경기와 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수익성이 22%나 급락하자 비용 절감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주의 터스컬루사(Tuscaloosa. 사진) 공장의 전기차 생산이 기술적 문제로 지연되고 재설계가 필요해 지면서 올해 1분기 수익 역시 5억 유로(역 6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다임러의 이번 비용 절감 방안에는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끝내는 것도 포함돼 있다.

다임러와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차량 엔진 공유 및 공동 생산을 추진해왔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및 해외 공장 7곳을 가동을 중단했으며 포드도 전체 직원의 12%를 줄이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 역시 중국 사업 부진으로 북경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폭스바겐도 최대 7000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르노와 닛산, 토요타, 테슬라도 구조 조정을 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 조정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공유 경제 등으로 산업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 제조사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개발에 무리하게 투자를 한 결과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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