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중국 시장 부활 전략은 '브랜드 차별화'

  • 입력 2019.04.17 0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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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2019 상하이 모터쇼 개막에 앞서 중국형 싼타페 '샹다'를 공개한 현대차는 수요가 급증한 SUV 그리고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맞춰 전기차 등을 대거 투입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자주 브랜드의 급속한 성장으로 최근 2년간 판매가 급감했다. 이전까지 연간 100만대 수준을 기록했던 판매량이 80만대 아래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 3월 북경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

2002년 가동되기 시작한 북경현대의 1공장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현대자동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어서 최근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며 그마저 특근이나 잔업 등을 줄여 생산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1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연간 판매량이 70만대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사드 여파는 사그라 들었지만 미·중 간 무역 분으로 중국의 내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상하이에서 방문한 미쓰비시 전시장의 관계자에 따르면 "예년에는 월 300대가량 판매가 됐지만, 지금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닛산과 토요타 등 다른 전시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러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지 전략형 신차를 지속해서 투입하고 친환경 모델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라페스타가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출시한 중국형 샹다, 그리고 신형 쏘나타와 ix25 등을 투입해 판매 저변을 확대하고 신차 효과를 이어 나가면 올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이에 따른 규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2개 차종인 친환경 모델의 현지 생산과 판매를 5개 차종으로 늘려 중국의 신에너지차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중장기 판매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소매 방식인 판매를 도매 방식으로 잔환해 나가는 방안도 추진한다. 딜러의 재고 부담을 덜어 경영 환경을 안정시켜주고 인센티브도 합리화하기 위한 방안디. 생산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해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중국 생산 차량을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중국형 샹다에 적용한 지문인식 도어 개폐 장차와 같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스마트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실적 회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끌어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썅다와 쏘나타 ix25 등 신차 그리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모델이 투입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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