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적합 단 2개, 차량용 공기 청정기 대부분 성능 미달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9.04.12 10:28
  • 수정 2019.04.12 10:31
  • 기자명 김필수 교수(기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운전자들 사이에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밀폐된 차량 실내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공기 질이 쉽게 나빠질 수 있어 미세먼지로 인해 환기가 쉽지 않은 요즘,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운전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중인 일부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에서 청정화 능력(CADR)이 알려진 것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량용 공기청정기 전반에 걸쳐 소비자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테스트 한 결과, 공기청정화 능력을 표시·광고한 5개 제품 중 3M과 불스원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만이 표시치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현재 국내에는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관한 국가 공인 인증이나 테스트 기준이 없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소형공기청정기 CA 인증 기준을 따르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도 이 기준을 인용해 제품별 성능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소형공기청정기 CA 인증은 ‘청정화능력(CADR)’, ‘오존발생농도’, ‘소음도’ 등 3가지 항목을 성능 테스트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중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CADR(㎥/분), 즉 공기청정화 능력이다. CADR은 공기청정기가 정격 최대 풍량으로 운전되는 경우 얻어지는 단위 시간 당 오염공기 정화량을 의미한다. 

그 외에 오존발생농도는 안전성, 소음도는 편의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며, 추가적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한 사안인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공인 테스트를 통해 입증한 제품이라면 그 성능과 안전성을 믿을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공기청정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공기청정효과’는 미세먼지 제거 능력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대다수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전용 필터를 통해 공기 중의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식’ 제품으로, 구매 전 CADR 수치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걱정으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매한다면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 필터(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 사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크기는 10㎛,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헤파는 0.3㎛ 크기의 초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주는 고성능 필터로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E10(85%), E11(95%), E12(99.5%), H13(99.95%) 등 효율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다고 보면 된다. 

소형공기청정기의 분류 기준에서 유해가스 제거율은 성능 판단 기준의 필수 요소는 아니다. 이는 항균/항알러지 등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기호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부가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CA 인증 기준 3가지와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차량 실내가 생각 이상으로 좁지 않은 만큼 공기 청정화 능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효과는 크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고 소음이 커지는 단점이 있어 경제성을 고려한 최적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