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차 뭐지?' 여전히 매력적인 시트로엥 C4 칵투스

  • 입력 2019.04.11 08: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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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코나'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체로키'를 닮은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분명한 사실은 도로에서 여느 자동차와 차별화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것. 외관부터 독창적인 디자인에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향과 세단 같은 편안한 주행감까지 갖췄으니 도시 생활자에겐 금상첨화다. 전체적인 비례는 크로스오버 느낌이 강하지만 이 차는 도심형 SUV 콘셉트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여하튼 여기에 웬만한 국산 소형 SUV 풀옵션 가격이 2000만원 후반대인 세상에 수입차에도 불구하고 물론 트림에 따라 2944만원, 3252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꽤 구미가 당긴다. 다만, 사람 욕심 끝이 없다고 디젤 엔진만 있어 공연히 가솔린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아쉽고, 간혹 뒷자리에 앉게 될 누군가가 창문을 열려고 한다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것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 프랑스 PSA그룹의 시트로엥 라인업 중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을 꼽으라면 'C4 칵투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첫 만남은 2016년 여름 동료 기자와 이동 중 얻어 탄 시승차로 시작됐다. 당시에는 뒷자리에 앉았는데 세상 신기한것 투성이다. 그래도 이 차 저 차 나름 많은 경험을 해왔던 상황에서도 당혹스러운 기능들과 디자인에 초등학교 앞 문방구를 처음 찾았을 때와 비슷한 기억이다. 여행용 트렁크에서 보던 가죽 스트랩이 도어 패널을 장식하는가 하면 글로브 박스는 위로 열리고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버튼식 변속기와 1열 시트는 공원 벤치에 앉은 느낌으로 보조석과 이어졌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관광버스 맨 뒷자리 쪽창이 열리는 것과 같은 2열 윈도우 개폐 방식, 그리고 주섬주섬 어딘가를 뒤져서 나온 햇빛 가리개 등 당시나 지금이나 여기저기서 샘솟듯 나오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채워진 칵투스는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동안 외모는 조금씩 변화되어 이제 진짜 도심형 SUV에 맞는 모습으로 변경되고 여전히 차체 비율은 '니로'와 '카렌스'를 연상시킨다.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도 맞춰 배기량을 줄이고 변속기 역시 더욱 새롭게 가다듬었다. 이전의 재기발랄함이 그립지만 세월에 장사 없고 실적에 요지부동할 자동차도 없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앞선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이 변경되고 신차 출시와 함께 새롭게 엔진과 변속기가 개선되며 2세대 모델로 선보였다. 주요 변화는 더욱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WLTP'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1.6 디젤에서 1.5 디젤로 배기량이 줄고 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SCR)과 매연저감장치(DPF)를 장착했다는 것. 또 여기에 기존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ETG6'를 대체하는 'EAT6' 자동변속기의 탑재로 한층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먼저 C4 칵투스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170mm, 1730mm, 1530mm에 휠베이스 2595mm로 도심형 콤팩트 SUV에 준하는 크기를 지녔다. 일반 SUV 대비 낮은 전고로 인해 C4 칵투스는 실제로 도로에서 크로스오버와 같은 느낌이 보다 강조된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듯한 유선형 보디 라인과 둥글게 처리된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볼륨감과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전면부 더블 쉐브론 로고는 LED 주간등까지 확장되어 차량에 보다 안정감을 더하고 헤드램프는 주간등 하단에 배치함으로써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또한 1세대 모델에 비해 가로로 더욱 확장된 3D 효과의 리어램프는 후면부 디자인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무엇보다 2세대 C4 칵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모델 대비 보다 슬림해진 '에어범프'다. 차량 측면과 범퍼, 헤드라이트 주변을 덮었던 에어범프는 도어 하단에 배치되어 스크래치 방지 기능은 유지 하면서도 차량에 모던함을 더했다. 또한 안개등과 에어범프 인서트는 레드, 화이트 크롬실버 컬러칩 액세서리로 고객의 취향에 맞춘 조합이 가능하다.

운전자 시야를 고려해 가로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 편안한 소재의 소파형 시트, 직관적인 인테리어로 넓고 간결한 공간을 제공하는 C4 칵투스의 실내는 여느 차량에 비해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시트는 기존에 비해 안쪽 충전재 두께를 늘리며 보다 부드럽게 몸을 받치고 여기에 패팅 패턴의 마감을 통해 시각적인 편안함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7인치 터치 스크린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공조 장치와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를 지원하는 시트로엥 미러스크린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특히 유선없이 차량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카블릿'의 제공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원하는 T 맵, 카카오맵, 구글맵 등 내비게이션을 사용함으로써 실시간 경로검색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웹서핑 등을 즐길 수 있어 20~30대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겠다.

신차 출시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1.5 BlueHDi 엔진은 기존 1.6 BlueHDi 엔진보다 21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1kg.m 를 발휘한다. 특히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인 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되어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5.5km/ℓ 뛰어난 연비 효율성 또한 갖췄다.

여기에 C4 칵투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TM 서스펜션'의 탑재로 불규칙한 노면에서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것. 해당 기능은 댐퍼 상하에 2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노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함하고 노면 충격이 크게 발생할 시에는 유압식 쿠션이 댐퍼의 급격한 수축과 이완을 조절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실제 도로에서 C4 칵투스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쫀득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변속기의 궁합이 디젤의 힘을 손실 없이 고스란히 바퀴로 전달하며 은근히 달리는 재미 또한 맛볼 수 있다. 또한 북악스카이웨이 일부 구간을 달렸을 경우 구불구불한 커브 길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오르막에서도 부족함 없는 힘을 발휘했다. 그닥 크지 않은 차체와 쫀뜩한 스티어링 휠 반응은 새로운 변속기와 짝을 이뤄 도심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다만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 페달과 운전대로 전달되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결론적으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획일화된 국산차 디자인에서 차별화된 새로움을 찾으며 디젤 엔진의 효율, 편안한 주행감과 승차감까지 이러한 것들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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