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형 코란도, 투싼·스포티지 맹추격 ‘3파전’ 되나

  • 입력 2019.04.05 10:55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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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가 출시 첫 달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월 판매 목표량을 거의 채우며 동급 터줏대감인 투싼과 스포티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추후 신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 올해 판매 목표량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코란도의 3월 판매량은 2202대다. 구형 모델인 코란도C 판매량이 지난 2월 176대에 그쳤던 데에 비하면 한 달 만에 12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신형 코란도의 국내 판매 목표를 월 2500대 수준으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판매 목표에 거의 근접한 실적이다.

코란도의 선전에 경쟁 모델들의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는 3월 각각 3693대, 2673대 팔렸다. 둘 다 2월 대비 증가했지만 판매량이 각각 4000대, 3000대 이상이었던 지난 해 말에 비하면 주춤한 셈이다.

특히 스포티지는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가폭이 20.7%에 그쳐 국산차 전체 판매량 증가폭(3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란도와의 판매량 격차도 471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코란도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준중형 SUV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형 코란도의 선전은 출시 전부터 예고됐다. 2월 18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한 사전계약 중 초기 물량 3000대가 완판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간 판매 목표 3만 대 중 10분의 1을 일주일 만에 달성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디젤 선호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1.6 디젤 단일 모델로 목표치에 가까운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는 9월 가솔린 1.5 터보, 내년 순수 전기차 등 신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란도의 흥행 요인은 개성 강한 디자인과 동급 대비 뛰어난 편의사양이 꼽힌다. 소형 SUV 티볼리와 대형 SUV G4 렉스턴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로, 두 모델과 마찬가지로 개성 강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블레이즈 콕핏’을 적용, 만족도를 높였다.

편의사양 면에서는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 우위 사양도 두루 갖췄다.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을 갖춘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34-컬러 무드 램프, 다수의 동급 최초 기능으로 구성된 ADAS 패키지‘딥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이처럼 높은 상품성이 투싼, 스포티지를 바싹 추격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코란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쌍용차 실적도 개선됐다. 3월 쌍용차 전체 판매량은 1만 984대로 업계 3위를 지켰다.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분기를 통틀어서도 2003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2015년 티볼리 출시 이후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 신차가 줄줄이 ‘히트’를 친 결과다.

업계에서는 코란도의 성공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란도의 판매량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궤도에 오르면 오랫동안 투싼과 스포티지가 지배했던 준중형 SUV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 그간 볼륨을 맡았던 티볼리보다 높은 판매 가격으로 쌍용차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는 티볼리로 쌍용차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이 ‘다음 차’로 구입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모델”이라며 “시장의 주류인 중형 SUV 라인업이 없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독신 운전자부터 신혼부부와 아이가 있는 가족 소비자까지 코란도로 유입되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간 사실 상 브랜드의 준중형 SUV 역할을 맡았던 티볼리 에어와의 판매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두 모델을 차별화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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