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굴욕, 가장 빨리 중고차로 나오는 모델 'C클래스'

  • 입력 2019.04.05 08:26
  • 수정 2019.04.05 08: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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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평균 보유 기간이 7년 이상인 미국 소비자들이 새 차를 구매한 지 1년도 안돼 다시 팔아 버리는 차가 있다. 놀랍게도 1년 이내 중고차로 내놓는 모델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그것도 국내에서 국민 수입차로 대접 받는 C 클래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 및 연구 업체인 아이씨카즈(iSeeCars)가 구매한지 1년 이내이고 주행거리가 1000마일(1600km) 이상인 4600만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벤츠 C 클래스는 새 차로 구매한 소비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인 12.4%가 1년도 안돼 중고차로 팔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자동차의 1년 이내 재 판매율은 3.4%로 벤츠 C 클래스는 이보다 3.7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재 구매율과 달리 재 판매율은 신차 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벤츠 뿐만 아니라 상위 10개 목록 대부분이 독일과 영국의 명품 브랜드 모델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벤츠 C 클래스에 이어 BMW 3시리즈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11.8%)가 공동 2위, 이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10.9%), 미니 클럽맨(10.7%)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표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나머지 목록에도 BMW와 재규어의 X1, X3, XF가 이름을 올렸고 특이하게 닛산 베르사가 포함이 됐다. 모든 자동차의 1년 이내 재판매율은 3.4%, 따라서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린 고급 브랜드의 럭셔리 모델은 그만큼 구매 후 어떤 이유로든 후회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아이씨카즈는 "재 판매율 순위는 컨슈머리포트, J.D파워 등에서 낮게 평가된 신차 품질 평가 결과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위있는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의 신차 품질 만족도 순위가 낮은 모델일수록 재 판매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구매 후 1년 이내 재 판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는 BMW가 7.9%로 가장 높았고 포르쉐(7.6%), 벤츠(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그리고 모델의 재판매 비율이 높은 것에는 '카푸어'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미국도 허세로 고가의 모델을 구매한 후 할부금 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제법 있다. 한편 놀랍게도 18위까지 포함된 브랜드별 재판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위에 국산차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포함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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