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랐다, 기아차 북미 지역 판매 누적 800만대 돌파

  • 입력 2019.04.04 07:53
  • 수정 2019.04.04 1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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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국 판매 누적 대수가 지난 3월을 기준으로 800만대를 돌파했다. 1994년 독자 브랜드로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수출하기 시작한지 25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아차는 미국 진출 9년 만인 2003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8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 16년이 걸렸다. 

기아차의 성장 속도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195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토요타는 14년 만에 100만대 고지를 넘었다. 누적 판매 800만대 기록은 현대차보다 빠르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수출을 시작한지 27년 만인 2013년 이 벽을 넘었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첫 수출한 세피아는 당시 8495달러(현 시세로 약 963만원)였다.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첫 해 1만2000여대가 팔렸다. 이듬해인 1995년 스포티지가 가세했지만 연간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지 못했다.

1999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기아차는 미국 전역에 50개의 딜러를 설치하고 2000년부터는 스펙트라와 리오, 옵티마 등 세단 차종을 투입해 라인업을 확장해 판매를 늘렸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연간 판매량이 22만3000여대를 기록하며 2003년 누적 판매 대수 100만대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당시 쏘렌토가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HTSA) 충돌테스트에서 별 다섯개의 최고 등급을 받고 J.D 파워로부터 제조사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때부터 기아차의 미국 연간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2006년 200만대, 2010년 300만대를 돌파했고 100만대를 추가해 400만대를 기록하기까지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7년 연간 판매량이 30만 대를 돌파한 기아차는 2011년 50만대, 2016년 60만대를 기록해 500만대에서 600만대, 700만대를 넘어서는 주기가 2년으로 짧아졌다.

3월 5000대 이상 판매된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3월 5000대 이상 판매된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2017년과 2018년 미국 경기의 부진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789만대였던 판매 누적 대수가 3월 기준으로 800만대를 돌파했다. 경쟁 브랜드보다 늦게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디자인 경영'의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저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세피아를 시작으로 2006년 아우디 폭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를 영입해 타이거 노즈로 불리는 패밀리 룩을 완성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품질과 디자인에서 미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스포티지, 쏘렌토에 이어 기아차 브랜드를 제대로 알린 쏘울의 햄스터 광고와 마케팅 전략이 대박을 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쏘울은 북미 시장에서 싸이언 xB(토요타), 큐브(닛산) 등을 제치고 박스카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 됐다.

쏘울은 2009년 미국 시장에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쏘렌토를 제치고 북미 시장 기아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쏘울이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 수출 차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쏘울은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 2만5553대로 기아차 모델 가운데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로 이어져 온 기아차 SUV의 대박 신화가 지난 달 5000대 이상 판매된 텔루라이드로 전이되고 있다"며 "누적 판매 1000만대 달성에 걸리는 시간은 더 단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본격 판매가 시작된 미국산 텔루라이드는 508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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