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 위탁생산 6만대로" 르노삼성 생산 인력 감축 불가피

  • 입력 2019.03.27 07:59
  • 수정 2019.03.27 0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해온 SUV 로그의 생산을 25% 줄이겠다고 사실상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과 닛산은 2014년 SUV 모델인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연 평균 10만 여대를 공급해왔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로그는 높은 품질을 인정 받으며 주로 북미 지역 판매용으로 공급됐다. 로그의 생산으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매년 최대치로 가동돼 왔으며 고용안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닛산이 부산 공장의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불안정을 이유로 오는 9월 만료되는 계약에서 생산 물량을 조절하자고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과 르노삼성은 2014년 계약 당시 부산공장의 기본 위탁 생산량을 6만대로 정해놨기 때문에 이 선에서 재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 공장의 로그 위탁 생산량이 줄면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지난해 생산한 21만5000여대의 차량 가운데 닛산 로그의 비중이 절반가량(49.7%)인 10만7000여대에 달한다. 따라서 생산 의존도가 높은 로그의 위탁생산량이 줄면 대체 차종 등이 없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닛산의 물량 감축 의사를 전달 받고 내부 관계자, 협력사 등과 함께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잦은 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아예 일정 기간 공장 가동(셧다운)을 중단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의 운명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맞춰 방한하는 르노의 고위 임원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갈라질 전망이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부산공장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질 전망이어서 노사 관계의 악화가 우려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