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2세대 리프 '경험 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다'

  • 입력 2019.03.25 08:05
  • 수정 2019.03.25 08:5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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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첫 출시 후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40만대를 기록하며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닛산 '리프'의 2세대 신모델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다음달 18일부터 판매되는 리프는 S, SL 등 2가지 트림으로 각각 4190만원, 490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환경부 보조금 9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450만원~1000만원까지 지역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순수전기차다.

무엇보다 리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기존 전기차 판매 1위의 명성과 함께 쌓아온 닛산의 전기차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 출퇴근을 비롯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시스템 그리고 이전 세대 대비 개선된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과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약 3시간에 걸쳐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난 닛산 리프를 직접 경험해 봤다. 

먼저 리프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80mm, 1790mm, 1540mm에 휠베이스 2700mm로 경쟁모델인 볼트 EV, BMW i3 등과 비교해도 여유로운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기아차 니로 EV와 동일할 만큼 실내 공간 또한 나름 여유롭게 구성됐다.

리프의 외관 디자인은 2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며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날렵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2015년 도쿄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IDS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외관은 간결한 선과 수평적 캐릭터 라인 그리고 낮은 무게 중심, 공기역학을 고려한 설계 등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전면부는 닛산 시그니쳐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헤드램프를 비롯 공중에 떠있는 듯 보이는 투톤 플로팅 루프를 적용해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랐다. 여기에 V모션 그릴의 경우 안쪽으로 푸른 빛의 3D '아이스 큐브' 디테일을 추가해 전기차로서 변별력 또한 빼놓지 않았다.

후면부는 뒷유리에 통합된 스포일러와 함께 화살촉 모양 테일램프가 독특한 스타일을 뽐내며 낮은 후드는 차량 앞유리 및 플로팅 루프 스타일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 공기가 흐르는 듯한 매끈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또한 차량 하부와 디퓨져 타입 후방 범퍼는 결합된 형식을 취해 항력 감소와 차량이 뜨는 힘을 방지하며 안전성 또한 개선됐다.

이 밖에 여느 전기차와 달리 충전 포트는 보닛 앞쪽에 자리하는데 이는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충전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닛산 측에 따르면 인체공학 실험을 통해 이 새로운 45도 각도가 모든 키의 운전자들이 쉽고 편안하게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신형 리프의 실내는 새롭게 디자인된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심플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가시성 확보에 중점을 둔 실내는 편안함과 기능성이 두드러졌으며 실내 내부 품질 또한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가죽으로 감싼 D컷 운전대는 스포티함과 고급감을 전달한다. 푸른빛의 파워 스위치와 독특한 디자인의 기어 노브는 세련되고 첨단 기술의 느낌을 어필하고 운전대와 전좌석 열선이 내장되어 사소한 부분까지 탑승객을 배려한 세심함이 또한 찾을 수 있었다.

이 밖에 아날로그 속도계와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7인치 계기판은 표준설정 시 충전 상태를 표시하고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의 경우 쉴드 기술, 차량의 충전상태와 출력 수치 정보를 함께 표시한다. 의외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리프의 트렁크는 기본 435리터를 제공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최대한 없애고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실용성 또한 높았다.

리프의 파워트레인은 40kWh 고용량 배터리와 신형 인버터 그리고 고출력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이전 세대 대비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토크와 출력이 향상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가속력은 7.9초로 준수한 수준을 보이고 100% 전기로 움직이다 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응답성이 매력이다. 신형 리프는 완전 충전시 최대 231km의 주행거리를 지녔으며 이는 경쟁모델 대비 부족한 수준이나 닛산 측은 기존 모델의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심 출퇴근 용도에 최적화된 세팅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역시 이 부분은 아쉽다.

여느 전기차와 신형 리프의 가장 큰 특징은 회생제동 시스템의 적극적 활용으로 주행가능 거리를 수치적 데이터 보다 늘릴 수 있는 점이다. 브레이크 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속도를 감소시킬 때 전기모터의 움직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은 일반적인 D모드에서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신차에 새롭게 적용된 e-페달 기능은 회생제동 시스템의 사용을 극대화시켜 가속 페달 하나로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해 운전의 피로도를 줄인다.

닛산 측 내부 연구에 따르면 리프의 e-페달은 혼잡한 교통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횟수를 80~9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페달은 운전자가 90% 이상의 운전 상황에서 하나의 페달 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실도로에서 신형 리프의 주행성능은 저속에서 간간히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제외하면 자동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 역시 쉽게 전달되지 않을 만큼 우수한 N.V.H. 성능을 발휘했다. 또한 가속 페달을 좀 밟자 전기모터의 강력한 초반 토크와 함께 부족함 없는 초반 가속성이 느껴지고 이 때 풍절음이 조금 실내로 유입되는 부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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