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트로엥 치프 시크 해치백 'DS3'

  • 입력 2012.06.20 13:4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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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트로엥 브랜드는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919년 안드레 시트로엥에 의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를 세일즈 개념으로 정립시켰고 세계 최초의 4단 변속기와 전륜 디스크브레이크 등을 발명하면서 유럽에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서 시트로엥은 지난 2002년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철수했던 불운한 역사를 같고 있다.그리고 정확하게 10년 후인 지난 4월, 다시 한국시장에 DS라인업 가운데 2009년 선을 보인 소형 해치백 DS3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시승차로 제공된 1.6VTi So Chic는 1598cc 4기통 가솔린엔진을 탑재했다. 4단 자동변속기에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 16.3kg·m의 성능을 갖췄고 공인연비는 12km/ℓ로 국내에서는 BMW 미니 정도를 경쟁모델로 뽑을 수 있다.

 

누가봐도, 특히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외모에 정성껏 화장을 한 듯한 미끈한 디자인은 모델명인 DS가 프랑스어로 여신을 뜻하는 'Deesse'를 의미하는 것처럼 매력적이다.

DS3가 어디를 가든, 어느 것에 있든 시선을 끌고 주목을 받는 것도 이처럼 화려하고 독창적인 색상과 디자인의 차별성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프렌치 시크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극도로 실용성을 강조한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갈한 수퍼비전 클러스터의 표시계는 꽤 직관적이면서 시인성이 뛰어나다. 클러스터 커버의 안쪽을 개방한 것도 독특하다. 클러스터의 우측 상단에 있는 향수캡슐은 원하는 제품의 원액으로 리필이 가능하도록 했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한 대시보드와 함께 센터페시아에는 오디오와 공조장치 정보가 제공되는 액정모니터가 설치됐다.

 

스티어링 휠은 완벽한 둥근 원형이 아니라 아랫쪽을 조금 평평하게 만들어 스포츠카를 흉내냈다. 매시 원단의 천 소재로 만들어진 시트는 가죽 시트에 비해 촥좌감이 썩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작은 차체에 비해 실내 공간의 구성은 매우 뛰어나다.

조수석의 경우 대시보드의 아랫쪽을 움푹 패이게 해 여유있는 레그룸을 확보했고 천장에도 탑승자 위치에 굴곡을 줘 머리가 닿지 않도록 배려했다.

트렁크 용량은 285ℓ로 비좁은 편이다. 하지만 버튼으로 쉽게 뒷좌석을 폴딩하면 여유있게 화물을 실을 수 있다.차체 크기는 전장 3950mm, 전폭 172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465mm다.

운전을 하는 재미는 삼삼한 편이다. 시트로엥 특유의 파워트레인에 익숙하지 않으면 가속 과정에서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푸조와는 새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소형차치고는 승차감과 핸들링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규칙적인 엔진음도 기분좋은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이러한 장점들이 중저속에서는 제대로 발휘되는 반면 속도가 빨라질수록 조금씩 상쇄되는 점이 아쉽다.

200km 남짓한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11.8km/ℓ, 공인연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주로 서울 도심을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한 수준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12일 DS3 1.6 e-HDi So Chic모델을 출시하고 지난 4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판매를 시작한 DS3 1.6 VTi So Chic과 1.4 e-HDi Chic와 함께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DS4와 DS5 등 상위 모델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가격은 1.6ℓSo Chic 2990만원, 1.4ℓChic 2890만원이다

 

DS3는 일반적으로 경험했던 유럽, 특히 같은 그룹사 푸조와는 사뭇 다른 분명한 느낌을 갖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갖고 있는 시트로엥이 10년 만에 다시 도전한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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