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CEO의 예언 'SUV 저물고 세단의 시대가 오고 있다'

  • 입력 2019.03.22 08:43
  • 수정 2019.03.22 08: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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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필립 임파라토 푸조 CEO

전세계 곳곳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UV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물론이고 북미, 중국, 유럽 등 거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SUV 열풍이 가라앉을 기세가 전혀 없는데도 22일 한국을 방문한 장 필립 임파라토 푸조 CEO는 기자 인터뷰에서 "세단이 돌아왔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운전의 즐거움 그리고 디자인에 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한국에서도 중대형 세단을 바라보는 시장의 니즈로 봤을 때 세단이 돌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간 150여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208년 역사의 푸조 브랜드의 최고 경영자가 수년간 자동차 수요를 이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다수의 전망을 깨고 SUV의 자리를 세단이 꿰찰 것이라고 본 이유는 뭘까. 임파라토 CEO는 우선 여러차례 유럽을 포함한 각국의 환경 규제를 언급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125g/km에서 6개월 후 95g/km까지 낮춰야 하는 상황이며 각각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덩치가 큰 SUV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좋은 세단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상황에 따라 어떤 파워트레인을 투입할지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맞췄다고 말했다.

푸조 208e

세단에 주력을 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맞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푸조의 파워트레인 전략은 쌍둥이 전략이다. 신차는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전기차 버전이 항상 같이 출시될 예정이다. 브랜드를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축을 구축하고, 그 다음에 개인이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어떠한 시장이던 현지 시장의 규제나 활용도, 고객들의 선호도, 필요도에 따라 푸조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수 있는 '멀티 에너지 플랫폼' 에너지 전력의 구상, 이를 통해 상황에 따라 적합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100% 준비가 돼 있다"라는 말도 덧 붙였다. 

한국에서의 파워트레인 다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파라토 CEO는 "한국에서 3만2000대 정도 전기차가 운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곧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까지 올라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푸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라며 한국 전기차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출시된 208e의 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와 협의를 진행하겠지만, e208 외에도 다른 버전의 전기차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e208은 글로벌 일정에 맞춰 내년 중순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푸조 508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은 B세그먼트 신형 208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208 역시 올해 말로 예정된 글로벌 론칭 시기와 맞춰 일정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쇼 사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형식 승인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임파라토 CEO는 유럽 D세그먼트에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508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푸조 508의 가장 중요한 특장점을 '디자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 D세그먼트 세단이 요구하는 모든 것들을 갖춘 차"라며 따라서 "푸조 508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즐겨라(Enjoy)’"라고 말했다.

임파라토 CEO는 특히 "508이 런칭한 뒤 4개월이 지났는데, 파사트, 탈리스만을 제치고 프랑스 D세그먼트 세단 선두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를 두고도 "세단의 귀환 시작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장 필립 임파라토 푸조 사장은 1991년 프랑스 디종 지역 매니저로 푸조에 입사해 2016년부터 CEO로 재직 중이며 PSA 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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