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의 파격은 통할까, 누구나 탈 수 없는 것이 약점
쏘나타의 파격은 통할까, 누구나 탈 수 없는 것이 약점
  • 김훈기 기자
  • 승인 2019.03.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2014년 3월 7세대 LF 쏘나타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8세대 '신형 쏘나타(DN8)'를 조금이라도 만져보고 몰아본다면 과거 '국민 쏘나타'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젊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쏘나타는 더는 남녀노소 누구나 그러니까 소위 '택시'처럼 탈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니다. 어쩌면 이런 파격이 과거의 친근함을 사라지게 하면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없도록 하는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 

현대차 스스로도 신형 쏘나타를 일컬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수식어를 통해 더욱 젊고 혁신적 변화를 거쳤음을 암시했다. 해당 단어들의 조합이 조금 어색하다면 신형 쏘나타를 과감하게 추천하지 않겠다. 선택은 조금 더 크고 비싼 '그랜저' 뿐이다.

국내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는 '국민'과 '패밀리' 아래 무던하고 평범함을 미덕이자 경쟁력으로 여겼던 패밀리 세단들에게 차급을 뛰어넘는 덩치와 파격 사양으로 이름 빼고 다 바꾸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재탄생을 요구했다. 그리고 현대차는 5년 만에 신형 쏘나타를 내놨다.

먼저 신차는 정말로 자동차의 뼈대라 할 플랫폼 변경부터 이뤄졌으니 뼈를 깎는 재탄생이 제대로 이뤄졌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정숙성과 승차감, 핸들링, 안전성, 디자인 자유도 등 차량 기본 성능을 개선했다.

특히 충돌 시 객실 보호를 위해 150K급 고강도강 적용을 확대하고 핫스탬핑 공법 적용 부품수를 늘리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사양에서도 변화가 이뤄졌다. 참고로 신형 쏘나타에는 전트림 9에어백을 적용하고 엔진룸 다중골력구조 등 충돌분산 구조, 차체 평균강도 향상으로 충돌 안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신차는 기존 LF 쏘나타의 348.6kg 대비 차체 중량의 경우 324.6kg으로 더 가벼워졌으나 보다 우수한 차체 강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YF 쏘나타 이후 다시 한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게 될 디자인을 선택한 신형 쏘나타의 외관은 차세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적용해 보다 젊고 혁신적인 모습이 주요 특징.

전면부는 이전과 형태가 살짝 변형된 캐스케이딩 그릴이 후드의 날렵한 3개의 라인과 함께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특히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되며 빛이 투과되는 '히든라이팅 DRL 램프'가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며 신형 쏘나타의 가장 눈에 띄는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측면부는 도어 글라스에서 주간주행등까지 한 번에 연결된 크롬 라인으로 깔끔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더하고 차체 하단부 블랙 사이드실을 통해 우아한 모습을 강조했다. 여기에 측면 윈도우는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하게 적용된 부분도 특징이다. 후면부는 'ㄷ'자 형태를 갖춘 테일램프를 바탕으로 양쪽 램프를 연결하는 가로형 램프를 추가해 보다 안정감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범퍼 하단으로 가로형 크롬라인 등으로 램프와 동시에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신형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00mm, 1860mm, 1445mm에 휠베이스 2840mm로 기존 '뉴 라이즈' 보다 전고가 30mm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mm, 전장이 45mm 늘어나 혁신적 디자인 뿐 아니라 동급 최대 규모의 제원을 확보했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쏘나타와 직접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비교해서도 전고를 제외한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모두 우월한 크기를 자랑하는 수치다.

외관 디자인만큼 변화가 두드러진 실내는 비행기의 조정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날렵한 에어벤트와 공조 버튼 미래 지향적 버튼식 변속기 노브 등 역시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또한 이전 쏘나타 대비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들과 손끝이 빈번히 향하는 부분에 어김없이 고급 소재와 라이팅을 활용한 마감으로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새롭게 바뀐 운전대는 손에 잡는 감각은 물론 적당한 크기로 만족스럽고 시트의 착좌감 또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다양한 IT 기술과 접목된 대시보드 상단 10.2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의 직관적 활용성과 주행 모드에 따라 화려한 그래픽으로 빛나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너무 많은 편의 및 안전 사양 탑재와 맞물려 모든 기능을 익히는 것조차 쉽지 않을 듯 만재된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기존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졌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전환할 기틀을 마련할 차량이라고 설명한다. 각각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모두 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시스템이 탑재된 신차의 신기술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문을 열거나 닫는 '디지털키', 내장형 주행 영상 기록 장치 '빌트인 캠', 음성인식 공조제어 등이다.

모든 트림에 차세대 현대차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우선 가솔린 2.0 모델과 LPI 2.0 모델이 출시됐다. 이어 올 하반기 가솔린 1.6터보와 2.0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21일 신형 쏘나타의 신차 발표회가 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를 출발해 자유로와 일반 국도에서 신차의 주행성능을 짧게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시승차는 가솔린 2.0 모델로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힘을 발휘한다. 수치적으로는 이전 직분사(GDI)와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떨어졌으나 연비에선 약 8.4% 향상됐다.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다 보면 제원 이상으로 이전 모델 대비 초반 가속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중고속까지 꾸준히 오르는 속도감과 무엇보다 이전보다 실내 정숙성 부분에선 크게 향상됐음을 맛볼 수 있었다. 여기에 제동성능 부분에서도 보다 향상되어 전후륜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의 업그레이드, 프리미엄 타이어 '피렐리 P-zero' 등의 이점이 작용한 모습이다. 이 밖에 6단 자동변속기와 엔진의 궁합은 적당히 세팅되어 특별히 흠잡을 게 없는 직결감을 전달하고 앞뒤 서스펜션 세팅 또한 패밀리 세단에 맞춰 적당한 타협점을 찾은 듯 느껴졌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전방충돌방지보조,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부분은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이 전트림 기본 적용됐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기준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98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