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재다능 시리즈'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 입력 2019.03.15 08:00
  • 수정 2019.03.15 08:2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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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뛰어난 험로 주파성, 여기에 왜건의 넉넉한 공간 활용도까지 모두 갖춘 차량을 원한다면 욕심일까. 세상에 그런 자동차가 존재하기나 할까. 볼보자동차는 이 모든 것들을 모아 '크로스 컨트리'라고 정의했다. 어원을 찾아보면 '크로스 컨트리(cross-country)'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특히 들판을 주무대로 한 코스에서 행해지는 가혹한 장거리 경주를 의미하는 만큼 볼보자동차가 크로스 컨트리 시리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짐작된다.

이달 초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중형 크로스오버 'V60 크로스 컨트리'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신차의 주된 특징은 고급 편의 및 선택 사양들을 모두 적용하고도 5000만 원대의 공격적 가격 책정으로 경쟁력을 더한 것이다. SUV 'XC' 시리즈에 이어 '크로스 컨트리'로 이어지는 판매 볼륨 확대를 위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략이 엿보인다. 지난 14일 충북 제천 일대에서 펼쳐진 공식 시승회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볼보의 기대작 V60 크로스 컨트리를 직접 만나봤다.

먼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7.3% 증가한 1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V60 크로스 컨트리와 신형 S60 등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 첫 포문을 장식할 중요 모델인 V60 크로스 컨트리는 그 기원을 살펴보면 과거 1997년 'V70 XC'란 이름으로 첫 출시된 이후 정통 SUV가 도심형 모델로의 변화를 꾀하던 트렌드에 맞춰 기존 왜건 모델인 'V70'에 오프로더 성능을 더한 'V70 XC(1세대 크로스 컨트리, 1997~2000)'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후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더불어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 사양을 모두 갖춘 V70 XC는 새로운 스타일의 자동차로 인기를 얻었다.

2000년에 출시된 2세대 'V70 XC(2세대 크로스 컨트리, 2000~2007)'는 2002년에 'XC70'으로 모델명을 변경했다. 우아하고 럭셔리한 내외관으로 업그레이드된 3세대 'XC70(3세대 크로스 컨트리, 2007~2016)'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미국에서 팔릴 만큼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2014년 볼보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로 크로스 컨트리의 약자로 쓰이던 'XC'는 정통 SUV 라인업으로 편성됐으며, XC70은 플래그십 90클러스터 기반의 V90 크로스 컨트리와 다이내믹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V60 크로스 컨트리로 확장됐다.

현재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 시리즈는 차체 크기와 파워트레인 사양에 따라 V40, V60, V90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이번 출시된 V60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의 최신 모듈형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새롭게 설계된 60클러스터 기반의 2세대 모델로 강인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반영된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으로 매력을 더했다.

먼저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85mm, 1850mm, 1490mm에 휠베이스 2875mm로 국내 중형 세단들과 비교해도 여유로운 차체 크기를 자랑할 뿐 아니라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현대차 그랜저와 견줘도 30mm가 더 긴 만큼 넉넉한 실내공간을 구성한다.

전체적 외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XC 시리즈와 같은 볼보 특유의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패밀리룩을 입었다. 특히 형제격 모델인 XC 60을 납작하게 누른듯한 모습으로 전면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램프와 아이언 마크가 삽입된 메시 그릴 등이 눈에 띈다.

측면은 이전 대비 150mm 늘어난 전장과 71mm 줄어든 전면 오버행 등으로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비율을 갖추고 XC 60 대비 155mm 낮아진 전고를 이유로 날카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후면부는 워드 마크를 기반으로 대담하면서 세련된 인상과 볼보의 고전적인 스타일링을 가미한 형태의 디자인 언어가 드러나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실내는 천연 소재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볼보의 인테리어 철학이 드러난다. 대시보드 마감은 트림에 따라 차이를 보이나 모두 자연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천연소재로 구성되어 안락함을 전달한다. 또 스타트 버튼 및 양쪽 수직으로 자리한 에어벤트, 센터 디스플레이 등에는 로터리 방식 다이아몬드 패턴의 적용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이 밖에 고급 트림의 경우 운전석 및 조수석 마사지 기능을 포함하며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를 제공해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앞서 출시된 볼보의 신차들과 같이 세로형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를 잡았다. 이를 통해 차량의 기능 및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직관적으로 조작가능하고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 파악도 가능하다. 다만 빈번하게 작동하면 금세 지문으로 얼룩지는 부분은 언제나 아쉽다.

신형 V60 크로스 컨트리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으로 출시됐다. 해외의 경우 D3와 D4 등 디젤 라인업도 있으나 국내는 가솔린 사양부터 우선 선보였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으로 특히 1500~4800rpm의 비교적 폭넓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로 인해 저속부터 중고속까지 전혀 부족함 없는 발진 가속력을 보이는 부분이 매력이다. 여기에 전트림 스웨덴 할덱스社 5세대 AWD 시스템 적용으로 지형에 따라 언제나 안정적인 주행감을 전달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저속과 고속 모두 높은 직결감을 전달하고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복합연비 리터당 10.1km 인증 통과는 조금 아쉽지만 실주행에선 이보다 소폭 상승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비교적 만족스럽다.

전륜에 더블위시본, 후륜에 멀티링크 리프 스프링이 적용된 V60 크로스 컨트리의 승차감은 독일차와 비교해선 살짝 무른편이나 일반적인 수준에선 준중형 SUV에 가까운 단단함을 전달한다. 다만 세단형에 가까운 차체 구조상 커브길과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은 더욱 우수하고 특히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지날 때 거부감은 덜하다.

이 밖에 V60 크로스 컨트리에는 볼보의 철저한 안전 철학이 반영되어 앏은 두께에서도 초공장력의 강성을 발휘하는 붕소강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탑승자는 물론 외부 사람들의 보호를 고려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자동 제동과 충돌 회피를 결합한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이 전트림 적용되고 앞 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최대 140km/h까지 주행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완화와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안전 장치가 만재된 모습이다. 볼보의 신형 V60 크로스 컨트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T5 AWD 5280만원, T5 AWD PRO 5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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