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연료절감기, 언론까지 가세해 홍보

  • 입력 2012.06.20 08: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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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료절감기 대부분이 효과가 없다는 교통안전공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요 언론사들이 판매자의 주장을 여과없이 인용해 보도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들은 K사의 P 연료절감기가 국내 공인 자동차 연비 성능검증기관에서 시험 성적서를 받은 유일한 제품으로 연비 개선효과가 탁월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특히 무료 체험 이벤트에 수 만명이 몰렸고 최근 대부분의 연료절감기가 효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로 이 회사 제품이 애끛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까지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연료절감기가 교통안전공단(교통안전관리공단으로 표기함) 시험성적서로 증명된 유일한 제품으로 최대 13%의 연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발급한 시험성적서까지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2007년 백 모씨로부터 배터리에 직접 부착하는 연료 절감기의 시험 의뢰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에도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웹사이트에 게재된 시험성적서는 CVS-75모드에서 실시된 결과가 아니며 당시 교부된 것은 일반 정속주행시 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정속모드에서는 연료절감기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도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이 회사가 교통안전공단 시험성적서를 앞세워 제품 홍보를 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또 다른 회사는 "미국 FCC, 유럽 CE, 독일 DAR 등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확실한 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증여부는 확인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 김현윤 자동차 팀장은 "정부기관이 인증한 연료 절감기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료절감기 대부분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제품 구매전 인증 기관에 대한 확인, 피해사례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구입을 해야만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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