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운 빠졌나, 소형 SUV 판매량 전년比 21% 급감
벌써 기운 빠졌나, 소형 SUV 판매량 전년比 21% 급감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3.12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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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소형 SUV 시장의 기류가 범상치 않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1.5% 급감하면서 “소형 SUV의 인기가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소형 SUV 판매량은 8345대(전기차 제외)를 기록했다. 8398대를 판 1월에 비하면 판매량 감소폭이 0.6%에 그치지만, 전년 동월(1만629대)과 비교하면 21.5%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1만3575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판매량이 무려 38.5%가 감소한 것이다.

설 명절 연휴가 있는 2월에는 신차 판매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신차 판매량 감소와 비교하면 소형 SUV의 감소폭이 유독 크다. 2월 국산차 전체 판매량은 10만43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2018년 12월 대비 24.9% 감소한 수치다. 둘 다 소형 SUV 세그먼트의 감소 폭보다 훨씬 적다.

특히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든 건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다. 코나는 2월 1955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41.9% 줄었다. 스토닉 역시 판매량이 823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49.1% 급감했다. 말 그대로 ‘반토막’ 난 것이다.

기아 니로(1646→1363대), 르노삼성 QM3(506→324대) 등 다른 모델들도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는 건 쉐보레 트랙스(749→920대)와 쌍용자동차 티볼리(2756→2960대) 뿐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성기에 비하면 판매량이 30~40%가량 감소했다.

소형 SUV의 판매 감소세는 중대형 SUV의 판매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달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의 판매량은 각각 7023대, 4157대에 달했다.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픽업트럭인 쌍용 렉스턴 스포츠도 각각 5769대, 3413대 팔려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즉, SUV 전체의 인기가 줄어든 것이 아닌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만 소비자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형 SUV 판매량 감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차 소식이 끊겼다는 점이다. 국산 소형 SUV 6종 중 가장 마지막에 신차가 출시된 건 기아 스토닉이다. 2017년 7월 출시됐다. 그 다음인 현대 코나는 2017년 6월 출시됐다. 그 밖의 모델들은 이미 출시 후 4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르노삼성 QM3는 2017년 8월 부분변경 됐지만 첫 출시 시기는 2013년 12월이다. 쉐보레 트랙스 역시 2016년 10월 부분변경 됐지만 첫 출시 시기는 2013년 2월로 이미 6년이나 됐다. 쌍용 티볼리는 2017년 7월 디자인과 사양을 개선한 ‘티볼리 아머’가 출시됐지만, 2015년 1월 출시 이후로 4년 간 큰 변화 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은 소형 SUV 시장에서 1년 넘게 부분변경이나 풀체인지 없이 판매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너무 많이 팔렸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준중형 세단 위주였던 컴팩트 카 시장에서 소형 SUV가 급성장한 데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큰 기여를 했다. 남들이 타는 차와는 다른, 개성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소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한 때 15만 대 수준까지 팽창했다. 하지만 이렇게 판매가 늘어나면서 유행 초기에 비해 소형 SUV만의 개성은 상대적으로 희석됐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감소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여름부터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올 여름 초소형 SUV ‘베뉴(코드명 QX)’와 카렌스를 대체하는 소형 SUV(코드명 SP2)를 출시한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QM3와 트랙스 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소비자들의 이른바 ‘개성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최고 30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출시 열흘 만에 7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 각 제조사마다 액세서리, 데칼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 제공 범위를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흔한 세단을 거부하는 심리 덕에 단기간 급성장한 세그먼트인 만큼, 판매량이 늘자 역설적으로 인기가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다시 소비자들을 자극할 만한 신차나 한정판 모델이 출시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을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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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 2019-03-12 22:55:42
판매량 늘어난 티볼리사진을 타이틀 이미지로 걸어놓은건 모냐.
그렇게까지 현기 빨아주고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