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빅3 '푸조 208 폭스바겐 T-ROC 혼다 어반 EV'

  • 입력 2019.03.12 09:26
  • 수정 2019.03.12 09: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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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네바모터쇼 월드 프리미어는 70개나 된다. 유럽 프리미엄을 합치면 200여 개의 신차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제네바모터쇼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가티, 롤스 로이스, 맥라렌, 벤틀리, 알파로메오 또 리막, 코닉세그, 이탈디자인, 피닌파리나, 만소리와 같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슈퍼카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관람객 대부분이 슈퍼카가 전시된 브랜드의 전시장에 관심을 보였지만 올해 제네바모터쇼는 양산을 코앞에 둔 모델이 대거 선보인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그중에는 국내 출시를 앞둔 모델이 꽤 있다. 르노 클리오, 푸조 208, BMW X3 M, 폭스바겐 투아렉 V8과 T-ROC R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푸조 208과 폭스바겐 T-ROC은 국내 관심이 가장 뜨거운 모델이다. 푸조 208은 국내 출시가 어느 정도 예정된 반면, 폭스바겐 T-ROC R 출시 요구가 매우 거센 모델 가운데 하나다.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된 혼다의 전기차 어반 EV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금 당장 국내에 출시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모델을 골라 그 이유를 살펴봤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푸조 208'

유럽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B 세그먼트에서 푸조 208은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폴로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클리오가 30만여 대, 폴로는 28만여 대, 208은 24만여 대를 팔았다.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B 세그먼트의 연간 수요가 129만여 대로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유럽에서도 대세로 떠오른 B 세그먼트 SUV 시장의 규모도 2018년 129만여 대였다. 해치백 타입의 소형 해치백에 대한 유럽의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푸조 208은 소형 해치백 시장을 더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와 폴로에 뒤처져 있던 순위의 반전도 기대된다. 우선은 외관이 가진 분위기가 기존과 전혀 달랐다. 경쟁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공격적이고 젊다. 사자의 송곳니처럼 범퍼 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주간 전조등, 전면부를 전부 뒤덮다시피 한 그릴 부가 생김새만으로는 고성능의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한다.

직물과 가죽, 탄소섬유 재질의 소재가 적절하게 사용된 실내의 느낌도 고성능 이미지를 풍긴다. 특히 이중 패널을 사용해 홀로그램 또는 3D 느낌의 입체감을 살린 클러스터는 이전의 화려한 그래픽과 어율려 208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은 1.0~1.6리터 가솔린, 1.6리터 디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R 라인업의 선봉장 폭스바겐 T-ROC R

폭스바겐의 간결한 디자인 특성이 곳곳에 베여있는 T-ROC R은 300마력의 최고 출력과 40.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TSI 엔진을 탑재했다. 폭스바겐이 ID.BUGGY, 신형 파사타와 함께 제네바 모터쇼의 메인 무대에 올렸을 정도로 기대가 큰 고성능 SUV다.

SUV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이끌고 있지만 대중적인 고성능 SUV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T-ROC R은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이런 기대에 맞게 T-ROC R은 동급 최강의 출력과 토크를 기반으로 7단 DSG 변속기와 4모션이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9초라는 초단을 실현했다.

국산 고성능 해치백 벨로스터 N과 비슷한 수준이고 그리고 향후 출시가 예정된 비슷한 차종이자 차급인 투싼 N과는 매우 큰 차이로 앞선 수치다. 폭스바겐은 T-ROC R이 빨리 달릴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동력 손실 예방을 위해 접지력을 높여주는 스포츠 러닝 기어를 사용하고 기민한 조향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레이스 스티어링을 썼다. 

런치 콘트롤을 통해 박진감있는 발진의 재미 그리고 분명한 제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7인치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외관과 실내에 R 전용 사양이 대거 추가되고 여기 저기 로고를 새겨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워낙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 때문에 T-ROC R의 국내 투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없다"라고만 말하고 있다. 

아닌 것 같은데 완벽한 전기차 혼다 어반 EV

제네바모터쇼 혼다 부스에서 어반 EV를 처음 본 느낌은 '앙증맞은 쇼카'정도였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둥근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로 전후면을 꾸미고 반창고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박스같은 레트로풍 외관의 쇼카는 생뚱맞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놀라게 된다. 우선은 혼다 e가 쇼카나 컨셉트카가 아닌 프로토타입이라는 것에 놀랐고 단순한 디자인과 달리 외관과 실내에 첨단 기술이 가득 적용됐기 때문이다. 도어 핸들은 랜드로버 벨라에서 처음 봤던 오토플러시 타입이고 아웃사이드 미러는 카메라로 대체 됐으며 클러스터와 센터 모니터가 대시 보드 전체를 가로질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온갖 첨단 기능과 파격적인 디자인이 소개되는 제네바모터쇼였지만 80년대 소형차의 단순한 외관을 가진 차가 보여준 기막힌 반전이었다. 특히 실내는 대시보드를 가로 지르는 모니터의 구성과 최소화한 센터콘솔과 페시아로 작지 사이즈에도 엄청난 크기의 공간 효율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시트에 앉아보면 좌우 솔더룸 그리고 2열의 무릎공간이 상상 이상의 여유를 준다. 원목과 직물이 적절하게 사용된 실내의 마감 완성도도 매우 높아 작은 카페에서 잘 정돈된 명당 자리와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는 연말 실제 양산되는 모델에 큰 변화가 없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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