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대표 체제, 현대모비스 총 2조6000억원 주주환원

  • 입력 2019.02.26 16:18
  • 수정 2019.02.26 16: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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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1조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은 총 2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결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창사 이래 처음인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도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사외이사에는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또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현재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A와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기술전략과 재무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면,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각 분야 전문성을 대표하는 5인의 사외이사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주주친화정책

현대모비스는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사외이사 외에 현재 투명경영 전문가(이병주 이사), 자동차산업 전문가(유지수 이사), 운영관리 전문가(김대수 이사)를 사외이사로 확보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지난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추가매입, 기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총 2조 6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배당금을 증액한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다. 20.1% 정도의 안정적인 배당성향도 유지하게 된다. 앞으로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1조 1000억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은 올해 상반기(6월말 예상)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배당액의 1/4이 분기배당을 통해 연말 배당에 앞서 배당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 간 총 1.5조원 규모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총 1,875억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204만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원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투자, M&A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사외이사 체제 구축에 이어,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에는 주주 추천을 통한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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