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꾸는 현대차, 52년 맨 넥타이 풀고 청바지 입고

  • 입력 2019.02.25 09:20
  • 수정 2019.02.25 09: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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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967년 창업 이후 52년만에 넥타이를 풀었다. 넥타이는 대신 부서와 관계없이 청바지 티셔츠 등 직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바뀐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에서도 부서를 가리지않고 자율 복장 제도를 도입한 사례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대차는 일부 부서에서 매주 금요일 '캐쥬얼 데이'를 도입해 운영해 왔지만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로운 복장을 전면적으로 허락하지 않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고집해왔다. 이런 파격은 최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의 하나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일하는 생각과 방식까지 전 분야의 변화를 요구한 이후 군대식 서열과 기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직 문화에 변화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입사원과 대리급인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소통하면서 세대와 직급간 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대졸 신입사원의 정기 채용 방식을 폐지하고 직무 중심의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바 있다.

업계는 자율 복장 제도 전격 도입을 수 십년간 이어져온 현대차 조직 문화를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과 유사한 생태계로 전환해 나가려는 정 부회장의 시도 가운데 하나로 읽고 있다. 자동차 중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얘기다.

따라서 자율 복장 제도의 시행과 같이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파격과 혁신은 물론 관행 파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의 자율 복장 제도는 오는 3월부터 청바지와 티셔츠는 물론 운동화까지 제한없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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