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세상에 없는 편안함'

  • 입력 2019.02.22 08:30
  • 수정 2019.02.25 16:3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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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미터, 2.6톤에 이르는 차체는 도로는 물론 어디에서도 강력한 위압감을 전달했다. 6.2리터 8기통 자연흡기식 엔진은 다운사이징과 터보가 넘쳐나는 요즘같은 시대 박물관 유물처럼 여겨지며 제원표 숫자만 들어도 부담스럽다. 이런 자동차에 올라 도심을 달려야 한다면 신경 쓸 부분이 꽤 많을테고 상상만으로도 피곤하다.

그런데 막상 운전대를 잡고 보니 의외로 너무 쉽고 편안하다. 흡사 마을버스에 오른 듯 높은 운전석은 확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하며 여느 차량들 보다 교통 흐름에 서너발 앞서 대비하는 운전이 가능했다. 큰 덩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예민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 반응, 저속에서 고속까지 손쉽게 이어지는 가속페달의 담력, 늘 예상한 만큼의 제동력을 보이는 브레이크 성능 등 모든 것들이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민첩하고 편안하게 다듬어졌다. 무엇보다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세련된 서스펜션 세팅이 만족스럽다.  

1998년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은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비게이터'를 선보이며 대비기량 큰 덩치의 차량을 선호하는 북미에서 럭셔리 SUV 분야 시장 선점을 계획한다. 그리고 바로 이듬해 이에 자극을 받은 GM 역시 캐딜락 엠블럼을 단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하며 영원한 맞수 대결이 시작된다. 이들 중 지난 1일 최고급 력셔리 사양을 대거 추가하며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서울 도산대로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시승해 봤다.

먼저 현재 국내 판매되는 에스컬레이드는 2013년 완전변경모델로 선보인 4세대 모델로 기존 보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 및 다양한 편의장비를 추가하며 럭셔리 대형세단 부럽지 않은 고급감을 강조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여기에 이번 국내 선보인 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시각적, 기능적 요소를 더하며 '아메리칸 럭셔리 SUV의 정수'를 담았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세밀하게 가공된 크롬 라인을 더해 차별화를 꾀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180mm, 2045mm, 1900mm에 휠베이스 2946mm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 시 전장 200mm, 전폭 70mm, 전고 150mm, 휠베이스 46mm 길고 넓고 높은 것이니 크기 부분에선 경쟁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 참고로 에스컬레이드의 전장과 전폭의 경우 스타렉스 보다 각각 30mm, 125mm 길고 넓다.

외관 디자인은 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캐딜락의 상징과 같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곧게 뻗은 후미등으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 동시에 뽐낸다. 여기에 측면 도어 실에는 플래티넘의 위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조명으로 멋을 더하고 1열, 혹은 2열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내려오는 크롬 재질의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추가해 승하차의 편의성은 물론 프레스티지 SUV에 걸맞은 품격을 완성시켰다. 또한 새롭게 탑재된 22인치 휠은 촘촘히 구성된 크롬 라인이 더해져 존재감을 높였다. 

실내는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및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and-sewn)'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특히 1열 및 2열 시트는 촉감이 뛰어나고 강한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제작되어 탑승자의 최적의 착좌감을 발휘한다. 이외에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는 18방향 조절 기능과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기본 탑재함으로써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은 덜했다.

이 밖에도 일반 모델과 비교해 추가된 편의사양 역시 플래티넘 모델의 특징으로 먼저 기존 2열 중앙에 위치한 1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앞좌석 헤드레스트 뒷편에 각각 새롭게 자리를 잡으며 총 3개의 스크린을 통해 탑승자 각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각 스크린마다 별도의 DVD 플레이 기능 및 USB, SD, RCA 포트를 통해 개인 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을 극대화해 장거리 운전 시에도 더욱 즐거운 경험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량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 여름철 시원한 음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센터 콘솔 쿨러를 갖추게 된 부분도 눈에 띈다. 대형 SUV 모델인 만큼 캠핑과 야외 활동에 있어서 해당 기능은 꽤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짐작된다. 콘솔의 표면 온도를 냉각에 3℃~ 4℃를 유지하는 센터 콘솔 쿨러에는 500ml 크기의 병 6개를 담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파워트레인은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2.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지난 2018년형 모델부터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감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하고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차량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가속페달의 양 혹은 정속 주행 상황에서 발휘되는 8개의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옆으로 달린 컬럼식 변속레버는 첫 느낌이 어색하다. 다만 센터콘솔의 여유와 차량의 특성을 감안하면 곧 익숙해진다. 스티어링 휠 위쪽 비상등 버튼의 위치는 당혹스럽다. 찾는데 한 참을 걸렸다. 국내에서 비상등 버튼을 다양한 이유로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에 비해 북미에선 정말 '비상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이유로 현재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확 트인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체를 감안하더라도 의외로 응답성이 빠르다.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은 덩치의 선입견을 날려버릴 만큼 흥미롭고 하체의 거동 또한 승차감과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 차체의 넓은 공간을 모두 커버해 차량 내부의 2차 충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된 에어백 등을 통해 각종 돌발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381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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