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밀려드는 ‘컬리넌’ 주문에 나홀로 인력 충원

  • 입력 2019.02.20 11:32
  • 수정 2019.02.20 11:34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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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 판매 감소와 무역 전쟁 등을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공장 문을 닫고 있지만, 롤스로이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지난 해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SUV, ‘컬리넌’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컬리넌의 주문이 올해 7월까지 밀리면서 굿우드 공장의 가동율이 100%에 도달했다. 지금 당장 컬리넌을 주문해도 7월이나 돼야 생산에 들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굿우드는 롤스로이스의 유일한 생산시설로, 팬텀부터 고스트, 컬리넌에 이르는 모든 모델을 생산한다.

컬리넌의 높은 인기에 생산 인력도 충원됐다. 지난 해 롤스로이스는 200명의 생산 인력을 증원해 공장 근무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문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롤스로이스의 설명이다. 컬리넌 외에도 신형 팬텀을 비롯한 기존 라인업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 프리츠 롤스로이스 북미 CEO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지만, 이미 생산 역량을 100% 투입 중”이라며 “지난 수 개월 동안 굿우드 공장에서 생산성 향상이 이뤄졌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롤스로이스가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게 된 데에는 컬리넌의 수요 확대 덕이 크다. 컬리넌은 브랜드 최초의 SUV이자, 최초의 4륜구동 모델이다. SUV가 신차 판매의 과반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특히 컬리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통적인 고급 세단 위주였던 롤스로이스 브랜드에서 컬리넌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

통계도 이러한 추세를 증명한다. 컬리넌 구매자 중 절반은 롤스로이스 차량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다. 또한 젊은 고객과 여성 고객도 브랜드의 과거 어느 모델보다 많다. 동시에 기존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컬리넌을 자신들의 콜렉션에 추가하고 있다는 게 프리츠 CEO의 설명이다. 팬텀을 타는 고객이 주말 드라이브를 위해 던을 구입하고, 가족 여행을 위한 컬리넌도 추가하는 식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해에도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년 판매량은 4,107대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한 기록이다. 신형 팬텀이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컬리넌의 고객 인도가 작년 말에야 시작된 만큼, 컬리넌의 인도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더 높은 성장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판매망 확대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해 롤스로이스는 50여 개 국가에 판매됐지만, 4륜구동 모델인 컬리넌의 추가에 힘입어 도로 상태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가에도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롤스로이스의 최대 판매지역인 북미 지역의 딜러십을 44개에서 올해 53개까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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