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변화, 포르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신형 카이엔'

  • 입력 2019.02.18 07:30
  • 수정 2019.02.18 12:0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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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순발력,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넉넉한 공간과 오프로드 성능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들로 채워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보다 운전자와 탑승객을 배려한 세심한 변화가 눈길을 끈다. 2017년 7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한국 시장에 발을 딛는 신형 '카이엔(Cayenne)'은 3세대 완전변경모델로 거듭나며 포르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여전히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 76만대, '강남 쏘렌토'라 불리며 국내 포르쉐 판매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카이엔이 3세대 신모델로 출시되며 동급경쟁모델들을 긴장시키는 분위기다.

신차는 지난 2017년 프랑크루르트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모델로 외관 디자인에서 포르쉐의 아이콘과 같은 스포츠카 911의 정체성이 반영된 모습과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선된 실내, 보다 향상된 효율성과 강력한 성능의 터보 엔진 및 8단 변속기의 탑재 등이 주요 특징이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신형 카이엔은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직접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앞서 흔히 '강남 쏘렌토'라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수입 고급 SUV를 대변하던 카이엔의 변화가 주목된다.

3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신차는 차체 크기가 전장과 전폭이 소폭 증가하고 전고는 낮아져 보다 안정감있는 자세를 연출한다.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18mm, 1983mm, 1696mm에 휠베이스는 2895mm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는 국내 중형 SUV 모델인 기아차 쏘렌토와 비교해 전장, 전폭, 전고에서 각각 118mm, 93mm, 6mm, 휠베이스는 115mm 길고 넓고 높은 것으로 실제 포르쉐 카이엔은 쏘렌토 보다 큰 덩치를 지녔다. 여기에 신차의 공차중량은 2135kg으로 기존 보다 소폭 가벼워진 부분도 주목된다.

먼저 외관 디자인에서 전면부의 경우 확장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으로 새로운 수평형 엣지 라이트 또한 그릴 안쪽에 자리해 더욱 크고 견고한 SUV의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헤드램프는 앞서 출시된 2세대 신형 파나메라와 같은 4점식 LED가 내부에 탑재되어 포르쉐 콘셉트카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이미지 또한 연출한다. 측면은 앞바퀴와 뒷바퀴의 폭이 서로 다른 혼합 타이어를 최초로 장착한 부분이 특징으로 최적화된 견인력과 향상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또한 전자식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으로 진정한 스포츠카의 특징이 더욱 강조됐다.

이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이는 후면부는 기존 좌우측으로 분리된 테일램프 디자인에서 가로형 바로 연결된 램프로 변경되고 각각의 램프 안쪽에는 헤드램프와 같은 4점식 LED를 넣어 디자인 통일성을 보인다. 기존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과 달리 신차의 뒷모습은 보다 젊은 감각을 어필하는 모습.

센터콘솔에 줄지어 자리한 다양한 버튼들로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던 기존 카이엔과 달리 신차의 실내는 보다 스마트한 모습으로 각종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첨단 고성능 차량에 오른 느낌이 전달된다. 여전히 실내 대부분은 고급 가죽으로 치장하고 시트의 착좌감 또한 앞뒤 모두에서 만족스럽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2.3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신형 파나메라에서 첫 선을 보인 것과 동일한 해당 시스템은 음성 제어를 포함, 광범위한 디지털 기능의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전과 비교하면 지도 데이터 또한 보다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하고 음성 명령을 통해 온도 설정 등 차량 기본 기능 또한 변경되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터치 감지 스위치가 달린 센터 콘솔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중앙에는 아날로그 컨트롤 장치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각각의 버튼들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느낌의 터치 화면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조작 시 음향 및 촉각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부분이 꽤 만족스럽다. 계기판은 중앙 아날로그식 타코미터를 중심으로 양쪽에 2개의 7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며 포르쉐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 스포츠카의 계기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엔진회전수 체크. 양쪽 디스플레이는 운전대에 위치한 버튼을 이용해 내비게이션과 같은 주행 정보 및 다양한 차량 정보를 표시했다.

또한 신형 카이엔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포르쉐 최초로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으며 운전대 좌측 하단 버튼을 이용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또한 활성화할 수 있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는 기능과 긴급 제동 기능 등이 포함됐지만 좌우측 차선을 인식하는 등 여느 차량들의 레벨 2 수준 반자율 기능은 빠졌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에는 기존 자연흡기 방식 3.6리터 엔진에서 3.0리터로 다운사이징 된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막강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며 저회전 영역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해당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9kg.m를 발휘하고 기본 사양만으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력은 6.2초, 여기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한 경우에는 5.9초의 순발력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245km/h에 달한다.

새롭게 적용된 8단 팁트로닉 S변속기는 차량의 퍼포먼스을 극대화하며 민첩성과 편안함을 모두 만족시킨다. 세밀하게 세팅된 기어비와 저단 기어에서도 더욱 매끄러워진 변속은 엔진의 강력한 힘을 도로 위에 그대로 전달하며 온로드의 주행 성능과 오프로드 퍼포먼스를 더욱 향상시켰다.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쥬얼 등 총 4가지 온로드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신형 카이엔은 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에 힘을 싣다보면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 힘이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이전에 비해 차체의 움직임은 더욱 민첩해졌고 가벼운 느낌이다. 노멀 모드에선 일반 세단에 오른 듯 고요하고 편안한 주행질감을 전달했던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 스포츠 모드에선 가속페달의 감각이 보다 민감하게 변하고 노면의 요철을 그대로 전달하는 단단한 하체, 고속주행에서 특히 안정감을 발휘하는 운전대 반응 등 포르쉐 스포츠카의 감각이 전달된다. 이 밖에도 운전대 넘어 패들시프트와 수동 변속 등을 이용해 보다 높은 영역의 엔진회전수로 역동적 주행을 감행하면 포르쉐의 스포츠카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추가 할 것도 없이 스티어링 휠은 저속과 고속에서 고르게 무게감을 더하며 운전자 의도에 따라 차체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딱 그 만큼의 각도로 움직인다.

SUV 모델에서 느껴지는 커브길 특유의 롤링 현상도 신형 카이엔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포르쉐는 최적화된 파워 배분을 위해 모든 신형 카이엔 모델에서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PTM 시스템은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사이의 추진력 분산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가변 적응식 전략을 채택했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 시 구동력을 완벽하게 배분해 최대 추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능동식 행온(Hang-on) 사륜 구동 시스템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민첩성, 그리고 트랙션 및 오프로드 성능 측면에서 장점이 강화됐다. 포르쉐 3세대 신형 카이엔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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