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푸조 3008 '잘 팔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

  • 입력 2019.02.14 08: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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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국내 판매 중인 전차종의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인증 기준을 통과한 푸조의 행보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2017년 2세대 완전변경 3008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같은 해 신형 5008까지 내놓으며 소형 SUV 2008을 시작으로 콤팩트 SUV 3008, 중형 SUV 5008로 연결되는 탄탄한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플래그십 세단 3세대 508을 출시해 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변신한 푸조의 정체성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푸조의 이 같은 공격적 신차 출시 전략은 곧바로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국내 판매된 푸조 전체 판매량은 총 4478대에 이르며 이들 중 3종의 SUV 판매량(3947대)은 8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푸조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 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2008, 3008, 5008의 푸조 SUV 라인업 중 3008의 판매는 1987대로 브랜드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인 약 4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간판급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 13일 제주도 일대에서 연식변경을 거치며 파워트레인 개선을 골자로 보다 우수한 상품성으로 업그레이드된 푸조의 베스트셀링 SUV 2019년형 3008을 경험해 보았다. 먼저 2019년형 3008의 주된 변화는 보다 가혹한 배기가스 측정 방식인 WLTP 인증을 통과하며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신형 8단 자동변속기로 개선이 이뤄진 부분. 특히 1.5 블루 HDi 엔진 탑재 모델의 경우 배기량은 기존 대비 100cc 낮아지고 10마력 향상된 130마력의 최고 출력과 30.6kg.m의 최대 토크가 더해져 보다 다이내믹한 성능을 보인다.

이 밖에도 기존 상위 트림에 탑재된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드밴스드 크립컨트롤, 스마트 무선충전시스템 등 주행 안전 및 편의사양들이 하위까지 전트림 기본 적용되며 상품성은 더욱 높아졌다. 세부 트림별로는 알뤼르, GT 라인에는 1.5 블루 HDi 엔진이, GT에는 2.0 블루 HDi 엔진이 탑재된다.

푸조 측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무엇보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의 경우 기존 EAT6 6단 자동변속기를 대체하는 EAT8 8단 자동변속기 탑재가 가장 큰 변화로 '퀵 앤 컴포트 시프트(Quick & Comport Shift)' 기술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승차감과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이 특징이다. 또한 견인력과 가속성능이 향상돼 강렬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기존 EAT6 변속기 대비 약 7% 향상된 연비와 6kg 줄어든 공차중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19년형 3008은 다양한 지형 조건에 대응하는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Advanced Grip Control)'이 전트림 탑재되며 SUV 본연의 오프로드 성향 또한 빼놓지 않았다. 해당 기능은 센터콘솔에 위치한 다이얼을 통해 노멀, 스노우, 진흙, 모래, ESP 오프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존 공간 활용성과 연비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MPV 콘셉트를 유지했던 3008의 외관은 2세대로 거듭나며 새로운 푸조의 SUV 정체성을 드러내며 최신 트랜드에 맞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존 세대 보다 전장은 약 90mm 길어지고, 전고는 15mm 낮아져 스포티한 느낌이다. 여기에 새로운 그릴과 헤드램프로 이뤄낸 강렬해진 전면 디자인은 프론트 그릴에 격자무늬 위로 독특한 크롬 패턴이 조화돼 역동적인 에너지를 뽐낸다. 날렵한 인상의 Full LED 헤드램프,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형상의 3D LED 리어 램프는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실내는 비행기 조정석을 형상화한 아이-콕핏 디자인이 2세대로 발전하며 보다 미래 지향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엿보인다. 운전대는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형태의 'Z' 모양으로 크기도 여느 것들보다 작아 조작감이 우수하다. 또한 운전대 뒷편으로 패들 시프트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운전자는 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보통의 계기판 보다 위쪽에 자리한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일반 계기판을 섞어 놓은 듯한 모습으로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하고 운전대에 위치한 조작 버튼을 통해 손쉽게 총 4가지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보다 다채로운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 남지만 비교적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실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8인치 터치스크린은 차량의 주요 정보, 각종 인포테인먼트 정보, 후방 카메라 등 차량과 관련된 주요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나타내주며, 터치 응답성 또한 빨라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 했다. 그 아래쪽 위치한 토클 스위치는 항공기 조정석 설계에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으며 전화, 실내 온도 조절 등 주요 기능을 버튼 하나로 제어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설계되어 운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먼저 2019년형 3008은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과 진동이 이전에 비해 많이 잦아든 느낌이다. 변속기가 변화되며 저속에서도 부드럽게 차체를 끌고 나가는 느낌이 세련됐다. 제주의 해안도로와 중산간도로에서 불규칙한 노면과 때로는 깊은 커브길과 마주한 상황에서도 신형 변속기는 민첩하게 반응한다. 이 때 푸조 특유의 탄력성 있는 운전대는 커브가 연속되는 구간에서 보다 운전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차체 반응은 보다 민감해지며 엔진음 또한 카랑카랑한 맛이 느껴진다. 콤팩트한 크기의 차체는 SUV라도 운전의 즐거움을 맛 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편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우리나라 환경부로부터 국내 판매 중인 전차종의 WLTP 인증 승인을 받은 푸조는 국내 인증에 앞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해 8월 PSA그룹의 모든 승용차에 대해 WLTP 기준을 통과했다. 2019년형 푸조 SUV 모든 모델에는 유로 6.2 기준에 부합하는 블루 HDi 엔진이 탑재되며 해당 엔진은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과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미립자 필터)를 조합해 친환경성을 자랑한다고 푸조 측은 밝혔다.

또한 올해 더욱 강화될 유로6의 최종 단계인 유로 6d-TEMP 기준을 이미 충족시키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로 인해 규제에 따른 차량 설계를 다시 할 필요가 없어 추가 비용 투입 없이 로직이나 프로그래밍 만으로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형 푸조 3008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가 적용되어 알뤼르 4023만원, GT 라인 4379만원, GT 493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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