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발 빼려는 GM '이름만 남은 홀덴의 운명은?'

  • 입력 2019.02.08 08:00
  • 수정 2019.02.08 08:5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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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가 호주의 전통적 자동차 업체 '홀덴(Holden)'의 사업권을 영국계 자동차 수입사 인치케이프(Inchcape)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08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홀덴은 1924년 GM의 현지 차체 공급업체에서 1931년 자회사로 편입 후 다양한 차종을 생산·판매해 왔다. 여기에 80~90년대에는 버튼 플랜 정책에 의해 닛산과 토요타 일부 차량을 뱃지 엔지니어링 형태로 판매하는 등 호주 내 우월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 중후반 들어 내수 판매가 둔화되고 GM의 재정난이 더해져 호주 공장을 매각해야 할 위기에 놓였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간신히 고비를 넘겼으나 2017년 10월 20일 이후 호주 내 공장은 폐쇄되고 GM의 수입 및 유통업체로 명맥을 이어왔다.

8일 호주 현지 매체 및 AFP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홀덴의 사업권을 영국계 수입사 인치케이프에 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인치케이프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스바루를 독점 수입 및 유통하는 업체로 재규어랜드로버, 미쓰비시, 이스즈, 푸조시트로엥, 폭스바겐 등을 함께 판매 중이다.

AFP는 인치케이프가 GM 보다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홀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홀덴은 호주에서 6.5%의 점유율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치케이프에게는 매력적인 거래를 비춰진다. 다만 GM은 이와 관련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호주 내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홀덴은 지난해 총 6만751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GM은 지난 4일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근로자 4250명을 해고했다. GM은 또 이달 말까지 모두 8000여개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라고 디트로이트뉴스 등은 전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GM 측은 올해까지 25억 달러 내년까지 총 6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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