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친환경차 경쟁에서는 토요타보다 한 수 위

  • 입력 2019.02.07 10:31
  • 수정 2019.02.07 1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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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와 같이 주력이든 보조로든 전기를 사용하는 전동화 자동차는 약 370만여 대가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전동화 자동차의 올해 시장 전망도 밝다. SNE 리서치는 전동화 자동차의 올해 시장 규모를 약 600만대, 2020년 940만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을 대표하는 전기차는 지난해 176만8000여 대가 팔렸고 올해 276만대, 2020년 433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BMW, 닛산, 현대차 등 각 메이커의 생산 목표를 모두 합치면 이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이들 메이커의 2020년 전기차 양산 대수는 1500만대, 2025년 2800만대에 이른다.

따라서 만들면 팔아야 하는 메이커의 특성상 전동화 자동차의 실제 수요는 이런저런 전망치를 더 앞당기고 또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간 9200만대 수준을 전 세계 자동차 수요로 봤을 때 여전히 비중은 작지만 성장세는 매년 70% 이상으로 가속이 붙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세상은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 분명하다.

업계는 전기차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토요타가 주도해 온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급격하게 줄고 그 자리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가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본다. 전기차 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100만대 넘는 전기차가 팔렸고 미국에서는 36만여 대, 유럽에서는 41만여 대를 각각 기록했다.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위치는 어디일까.

지난해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현대차, 기아차 전동화 모델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9만7000여 대다. 국내에서는 3만여 대를 팔았다. 자국 브랜드 위주로 정부 차원의 노골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18년 40만8000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한 유럽 전체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는 123%로 전기차를 만들어 파는 전체  메이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5% 증가에 그쳤고 볼륨이 가장 큰 BMW는 23%, 그리고 닛산이 107%를 각각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 데이터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EV 볼륨에 따르면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PT) 시행으로 브랜드간 희비가 갈리고 있으며 적어도 유럽에서는 판세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독일 메이커의 전동화 모델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조에(ZOE) 와 리프(LEAF)를 일찍부터 투입한 르노와 닛산의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차의 강력한 경쟁사인 토요타의 지난해 유럽 시장 전동화 모델 판매가 8% 감소했다는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적어도 친환경차 경쟁에서 하이브리드카 위주로 라인업을 갖고 있는 토요타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전면에 내세운 유럽과 한국 브랜드에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V 볼륨은 "유럽 전동화 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라며 "지난 30개월 동안 6개의 전동화 모델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따라서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에 몰방하는 것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측면도 있지만, 전기차와의 연관성, 무엇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친환경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노르웨이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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