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위탁생산, 광주형 일자리 사업 타결...연봉 3500만원

  • 입력 2019.01.31 09:42
  • 수정 2019.01.31 09: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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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형  'VDL 네드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타결됐다. VDL 네드카는 유명 완성차 브랜드의 주문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의 기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오늘(31일) 시 청사에서 투자 협약식을 갖고 제안서 제출 8개월만에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임금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주목받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12월5일 최종협약 타결 직전 무산됐으나 세 번째 도전 만에 타협이 이뤄졌다. 최종 타결은 현대차의 대승적 양보로 결실을 봤다.

지난해 12월 최종 투자협약안을 무산 시켰던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유효기간'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5년간 임금및단체협약 유예' 안을 현대차와 노동계가 논의한 끝에 사회연대일자리 특보 신설과 쟁점이었던 '임단협 유예' 조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면서 합의를 이뤘다.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협약안에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목표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 한다'는 조항은 그대로 두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부칙을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보완 부칙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임단협 유예 기간은 그대로 두되 '관련법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합작 법인 설립과 투자에 대한 내용도 확정됐다.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광주시가 590억원(21%), 현대차 530억원(19%) 등 자기자본 2800억원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차입금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임금은 주 44시간 근로에 초임 연봉 3500만원으로 합의했다. 신설 공장에서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 미만 경형 SUV가 생산될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완공되면 1만2000여명의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21년만에 들어서는 국내 완성차 생산 시설이고 고용을 늘리는 등의 여러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과잉생산과 공급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수요를 늘리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크게 반발하고 있고 기존 완성차 업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에서 출발하는 임금이 신설 법인 근로자의 반발이나 분규없이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1998년 르노삼성차가 부산에 완성차 공장이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더 이상의 생산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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