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탑승자 자세까지 보고 터지는 에어백 세계 최초 개발

  • 입력 2019.01.21 11: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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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탑승자를 보호하는 최첨단 안전 기술인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복합 충돌 에어백은 경미한 1차 충돌 이후 2차 충돌 대비해 최적의 에어백 작동 조건으로 즉시 전환하고 갑작스럽게 변한 탑승자의 비정상 자세까지 감안해 에어백 작동 기준을 낮추고 시점까지 조정한다. 

기존 에어백 시스템은 복합충돌이 일어나는 사고에서도 모든 충돌을 독립적인 1차 충돌로 인식한다. 복합충돌은 차량의 1차 충돌에 이어 다른 자동차나 시설물과 연이어 충돌하는 경우를 뜻하며 북미에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5만6000여 건의 교통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사고 유형이기도 하다.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사용하는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다시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만큼 충격이 약했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정밀하게 계산해 이후의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시점을 조절해 에어백이 더 쉽고 빠르게 작동되도록 개선됐다.

NASS/CDS 통계에서 ​복합충돌 사고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순서는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30.8%), 고속도로 톨게이트 급정거 충돌(13.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8.0%), 도로가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4.0%) 등으로 나타났는데, 현대·기아차는 이 4가지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과 승객의 자세 등을 수많은 해석 시뮬레이션과 충돌 시험을 통해 패턴화 했으며, 이를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복합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실제 사고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출시될 신차들의 제원에 최적화된 버전의 시스템을 추가 개발해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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