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프라를 향한 반감 '저렴한 BMW Z4에 불과'

  • 입력 2019.01.16 10:39
  • 수정 2019.01.16 10:54
  • 기자명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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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북미국제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토요타의 대표 스포츠카 수프라에 대한 모터팬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젊은 층을 대변하는 2도어 스포츠카로 자리잡아 온 수프라의 도전정신이나 아이덴티티를 모두 잃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신형 수프라는 저렴한 BMW Z4에 불과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타가 BMW와 손 잡고 수프라와 Z4를 공동개발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동 개발의 바람이 전 세계를 휩쓸 무렵부터 시작된 터라 큰 이슈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수프라의 모습은 BMW Z4의 것과 너무도 닮은 터라 모터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 하다. 

특히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이들의 볼멘 소리가 전혀 근거없는 소리는 아닌 듯이 보인다. 엠블럼만 떼어놓고 보면 BMW Z4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기어봉이나 버튼 배열 그리고 디자인 등은 그대로 BMW의 것을 가져 왔다. 스티어링 휠 역시 기존 BMW Z4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계기판은 디지털 타입을 채택해 색을 달리한다.

해외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차대번호나 중량 등이 기재된 빈 넘버(Vin Number)를 살펴보면 토요타의 제작공수가 어디에 투입되었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큰 글자로 ‘MFD BY BAYERISCHE MOTOREN WERKE AG (BMW)’로 기재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일본 현지 생산물에 대한 기재내용이 한곳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여러 자동차 애호가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신형 수프라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은 ‘수프라를 기대했더니 BMW도 아니고 토요타도 아니다’ 등의 의견이다. 토요타 수프라는 북미시장에서 20년 이상 판매되고 있는 장수모델이다. 더구나 영화 분노의 질주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각별한 위치에 있다.

빈 디젤의 머슬카와 함께 철로를 뛰어넘었으며, 저렴한 차라고 놀리던 포르쉐 오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그 차다. 미국에서 신형 토요타 수프라의 가격은 4만9990달러(한화 약 5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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