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폭스바겐 ‘세기의 결혼’… 미래차 공동 개발 초읽기

  • 입력 2019.01.15 12:00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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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두 제조사가 손을 잡으면 수십억 달러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 앤 트랙’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폭스바겐이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소문이 돌았지만, 구체적인 발표 시기까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파트너십 구축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개발비용 절감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 두 제조사의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대두되고 있지만, 각각의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이를 개발하는 데에는 지나치게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R&D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비용 절감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한 소식통은 “전 세계 시장에서의 얼라이언스(동맹)이 체결될 것”이라면서 "14일부터 시작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것이 두 기업 간의 인수합병이나 지분 매각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기존 판매의 주축인 내연기관차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미국과 중국 신차 시장의 성장세가 줄어들면서 미래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에 대한 두 회사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말을 아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포드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포드는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용 MEB 플랫폼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해 전기차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9일 미국과 독일 주식시장에서 포드와 폭스바겐의 주가는 각각 3.9%, 2.4% 올랐다.

각 회사 수장들도 미래차 공동개발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글로벌 자동차 얼라이언스에 대해 발전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 역시 폭스바겐과의 논의가 “매우 순조롭다”고 언급했다. 포드는 2020년까지 영업이익율을 8%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을,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한 유동성 악화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두 회사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상용차 생산 및 개발 파트너십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협력 또한 지속된다. 포드의 상용 밴 ‘트랜짓’,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 등의 설계를 활용해 폭스바겐 상용차가 북미 지역에 진출한다. 이들 모델은 포드의 미국 상용차 공장에서 포드 차량과 함께 생산된다. 각 회사는 이를 통해서도 비용 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이미 실현하고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미래차 관련 파트너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현지시각으로 1월 1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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