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년기획] 쌍용차 픽업트럭 독주와 현대차의 견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되는 주요 이슈 5

  • 입력 2019.01.10 14:54
  • 수정 2019.01.10 16: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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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이달 초 기존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화물 적재함을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더욱 활성화 추세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쌍용차의 독주를 견제할 다양한 가능성들이 들려오고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출시 전 4영업일 만에 1000여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쌍용차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4% 늘린 16만3000대를 예상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내시장에서 팔린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은 4만2021대로 쌍용차 전체 라인업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소형 SUV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 주력 모델로 당당히 자리 한 것.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판매되며 월 평균 3500여대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렉스턴 스포츠는 이번 렉스턴 스포츠 칸의 출시를 더해 당분간 해당 세그먼트를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와 캠핑과 레저를 즐기는 아웃도어 인구의 증가는 픽업트럭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장 수요는 경쟁모델의 출시를 더욱 앞당기는 요소다. 당장 올해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와 함께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픽업트럭의 DNA가 담긴 중형 프레임바디 픽업트럭 모델로 동급 최고 출력과 적재하중, 트레일러 견인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콜로라도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의 픽업트럭 소비자들을 겨냥해 개발된 만큼 상품성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특한 스타일과 동급 최강의 안락함, 픽업트럭 모델에서 흔치 않은 전방위 능동 안전시스템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산타크루즈'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을 2020년경 출시를 예정했다. 지난 9월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 정부의 픽업트럭 관세 25% 유지 요구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미국 내 현대차 공장 혹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신차는 다만 국내 픽업트럭 수요가 꾸준하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출시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 마이크 오브라이언(Mike O’brien)과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책임자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는 이 같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하 듯 지난해 카버즈, 오토카 등 외신을 통해 산타크루즈와 관련된 계획을 털어 놓으며 현대차의 픽업시장 진출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먼저 마이크 오브라이언은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이 현대차의 여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사용되는 모노코크 프레임을 사용해 소형 픽업트럭 형태로 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산타크루즈는 도심 환경에도 적합한 크기와 주행성능을 지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산타크루즈 픽업은 북미에서 포드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와 같은 소형 픽업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루크 동커볼케는 오토카와 인터뷰를 통해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픽업트럭의 출시와 관련된 질문에 "가능한 빠르게 곧 나올 것이며 디자인 작업은 이미 완료된 상황으로 현재 생산 공정에 투입을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라고 말해 신차 출시가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일부 외신들은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이 향후 선보일 차세대 투싼과 플랫폼 공유를 통해 5인승 4도어 형태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신차 디자인을 따라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바탕으로 강인한 이미지와 분리형 헤드램프 등으로 디자인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기아차 역시 산타크루즈와 내외관 디자인을 달리한 픽업트럭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기아차 북미법인 마이클 콜(Michael Cole) 부사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픽업트럭은 언젠가 우리가 만날 수 있지만 회사의 SUV 라인업이 최대로 발휘될 때 가능한 것으로 당장 대형 SUV 텔루라이드 출시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기아차 픽업트럭 출시설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지난 2017년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약 282만3000여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16%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픽업트럭 판매는 세단과 SUV 등 여는 세그먼트와 달리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고 있는 부분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포드, GM, FCA 등 현지 브랜드는 물론 토요타, 혼다, 닛산 등 미국에 진출한 업체들은 북미 지역에서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 픽업트럭을 생산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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