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기차 시장, 테슬라 긴장시킬 ‘프리미엄’이 뜬다

  • 입력 2019.01.08 12:49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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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기 SUV 'e-트론'
아우디 전기 SUV 'e-트론'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3만 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2019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기차 출시가 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1억 원대 이상의 고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와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 대 안팎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판매된 전기차 7종의 판매량만 2만 9433대였으며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수백 대 수준으로 총 판매 대수는 3만 대 선이다.

이 중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1000대도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만한 제품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2019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신형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프리미엄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소형 전기 SUV '코나 EV'
현대차 소형 전기 SUV '코나 EV'

기존 전기차, ‘효율과 실속’에 집중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는 소형 및 준중형 모델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소형 SUV 기반의 현대 코나 일렉트릭으로, 1만1193대 팔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5606대), 쉐보레 볼트EV(4722대), 니로 일렉트릭(3433대) 등 나머지 인기 차종도 준중형차 또는 소형차 정도의 크기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효율성과 실용성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를 홍보하면서 긴 주행거리, 저렴한 충전비용, 구매 보조금, 작은 차체지만 넓은 공간 등을 강조했다. 차량 가격도 대부분 4000~5000만 원대로, 보조금 지급 시 2000~3000만 원대에 포진하는 모델들이 주를 이뤘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보다는 일반적인 대중차 소비자들에게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서 소개하는 데에 집중했다.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모델의 다양성도, 시장규모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8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등록된 수입차 회사에서 판매된 순수전기차는 191대로, 전년(238대) 대비 19.7%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중 점유율은 0.1%도 되지 않았다. 수입차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500대 내외로, 둘을 합쳐봐야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000대 미만에 그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 'EQC'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 'EQC'

 프리미엄 전기차, 2019년 신차 ‘봇물’

정숙성이나 친환경성,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으로 프리미엄 소비자들 역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말 그대로 ‘살 차가 없는’ 상황이었다. 테슬라는 1억원대 이상의 고가 모델만 시판 중이며, 테슬라 외에 국내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순수전기차는 BMW i3가 유일했다. 그나마도 i3는 이미 출시 5년차를 맞은 구형 모델로, 주행거리나 성능 면에서 최신 모델들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장 연초부터 재규어의 전기 SUV, I-페이스가 정식 출시된다. 이달 23일 출시 예정인 I-페이스는 재규어의 첫 순수전기차로, 최고출력 400마력,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33km의 성능을 제공한다.

재규어 외에도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우디는 대형 전기 SUV e-트론을 연내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 SUV인 를 국내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BMW도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형 i3를 연내 출시한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테슬라도 지난해 대형 SUV 모델 X를 출시한 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컴팩트 세단인 모델 3의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모델 3는 지난해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테슬라의 폭발적인 판매량 증대를 이끈 주역이다. 보조금 지급 시 구매 가격이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BMW가 전기 SUV iX3를, 올해 국내에 정식 런칭하는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DS가 DS3 e-텐스를 늦어도 내년께 출시하는 등, 앞으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중저가 전기차 보급으로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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