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검찰 고발 딛고 '엑스트레일'로 실적 반등 기대

'캐시카이'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 혐의로 퇴출..가솔린 SUV에 승부수

  • 입력 2019.01.07 14:09
  • 기자명 김주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닛산의 준중형 가솔린 SUV, 엑스트레일
닛산의 준중형 가솔린 SUV, 엑스트레일

2018년 주력 모델인 준중형 SUV, ‘캐시카이’의 부재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던 한국닛산(이하 닛산)이 같은 세그먼트의 ‘엑스트레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 2일 닛산은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신차 ‘엑스트레일’을 출시하며 올해 판매 성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회사는 동향 출신인 혼다의 ‘CR-V’와 토요타의 ‘RAV4’보다 많이 팔아 전체 판매량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닛산은 총 505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6285대보다 무려 20%나 감소한 수치다. 이전까지는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매년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2013년 3061대, 2014년 4411대, 2015년 573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판매 감소의 원인은 준중형 SUV인 캐시카이의 부재다. 2014년 11월 출시된 캐시카이는 당시 디젤 엔진과 SUV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됐다. 그리고2015년 들어 본격적인 판매 및 차량 인도가 시작되자 단숨에 연간 판매량 2236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판매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2016년 5월과 11월, 해당 모델의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데 이어 인증서류 또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환경부와 법적공방을 벌였고, 해당 모델의 판매가 중단됐다. 대표 모델인 중형 세단 ‘알티마’의 선전으로, 2016년 전체 판매량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5733대)을 겨우 유지했다.

이에 회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기대주는 2000년 1세대 데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 대 이상 판매된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이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닛산 브랜드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며 2016년과 2017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이다.

닛산은 글로벌 판매량이 증명하는 상품성에 승부를 걸었다. 또,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겪었기에 이번에는 가솔린 엔진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한다. ‘엑스트레일’ 기자 시승회에서 만난 정승민 상품기획팀장은 “전세계 시장에서 보다 검증된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들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서 예측하는 ‘엑스트레일’의 앞날은 흐림과 맑음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에는 회사가 국내 판매가격을 3000만 원대 중반부터 설정해 진입 장벽은 낮췄지만, 편의 및 안전사양에 있어 한 체급 위의 국산차와 비교해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RAV4’ 5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엑스트레일’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밖에 희망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혼다의 ‘CR-V’가 현재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델은 일본 브랜드의 동일 차급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았으나, 차량 내외부에서 녹이 발생하는 현상때문에 지난해 5월 이후부터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다 CR-V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3460만 원이라는 시작 가격은 옵션보다 수입차 자체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