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엑스트레일 '글로벌 베스트셀링 국내서도 통할까?'

  • 입력 2019.01.06 03:51
  • 수정 2019.01.07 13:5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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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7년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오르며 명성을 떨쳐온 닛산의 베스트셀링 SUV '엑스트레일(X-Trail)'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엑스트레일은 동급 수입 경쟁모델인 혼다 CR-V, 토요타 라브4와 비교해 가장 긴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매력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총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엑스트레일의 국내 가격은 엔트리 트림의 경우 3460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더한 모습이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과 이천 일대 약 45km 구간에서 엑스트레일의 상품성을 경험해봤다.

먼저 이번 국내 도입된 엑스트레일의 경우 지난 2017년 3세대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이 판매된다. 그러므로 신차지만 새로운 느낌은 덜한게 사실. 실내외 디자인에서 최근 출시되는 SUV 트랜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새로운 맛이 덜하다는 것. 여기에 동급 혹은 동일 가격대의 국산차와 비교해도 안전 및 편의사양이 부족한 부분은 아쉽다. 엑스트레일의 경우 앞서 한국닛산에서 국내 시장에 판매하던 이력이 있던 로그와 형제차로 볼 수 있다. 현재도 닛산은 로그를 북미시장에서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고 그 외 시장에선 엑스트레일이란 이름으로 판매한다. 과거 닛산 로그를 기억한다면 이번 엑스트레일에 대한 이해가 보다 쉽겠다.

또한 로그의 경우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까지 북미로 수출하는 모델이였던 만큼 전혀 낯설지 않은 모델이기도 하다. 참고로 르노삼성에서 북미에 수출하는 로그의 경우 S 그레이드 모델로 가장 낮은 사양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판매되는 닛산 엑스트레일은 일본 큐슈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수입된다는게 한국닛산 측 설명이다.

여기서 닛산 엑스트레일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 2000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2007년 2세대 모델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1세대 모델이 전세계 시장에서 8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콤팩트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되고 2세대의 경우 기존 보다 차체를 키우고 오프로드 콘셉트를 강조하며 도심형 SUV에서 아웃도어 스타일로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2013년 3세대 모델부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 플랫폼이 적용되며 현재의 기본틀을 다지게 된 것. 이 때부터 로그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이게 되었고 7인승 모델도 선보이며 상품성을 다양화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한국닛산은 이번 엑스트레일의 출시를 통해 앞서 판매되던 캐시카이의 공백을 메우게 되었으며 엑스트레일, 무라노, 패스파인더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엑스트레일의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전면부는 닛산의 시그니처 요소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상의 풀 LED를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크롬 사이드실과 루프레일로 고급스러움 그리고 아웃도어 활동의 편의성을 더하고 후면부 역시 크롬 디테일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테일램프 적용으로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눈에 띄는 요소를 강조하기 보단 동급 SUV 차량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다목적성, 아웃도어 등에 두루 활용가치를 더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엑스트레일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90mm, 1830mm, 1725mm에 휠베이스 2705mm로 경쟁모델들에 비해 가장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의 경우 CR-V, 라브4 보다 45mm가 길어 2열 좌석과 트렁크 공간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2열 뒷좌석의 경우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져 한결 편안하고 40:20:40 비율로 조정도 가능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56리터를 제공하며 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최대 1996리터의 공간으로 늘어난다.

실내 디자인은 외관에서 아쉬움 보다 조금 더 실망이다. 경쟁모델에 비해서도 투박한 스타일에 각종 버튼의 배치 그리고 소재에서 미련이 남는다. 라브4의 경우 신모델이 곧 국내 투입되고 파워트레인에서 하이브리드가 있어 남다른 매력을 더하고 지난해 국제 무대에서 새롭게 선보인 혼다 CR-V 역시 터보 및 하이브리드로 변화해 곧 국내 투입이 예정된 만큼 이들과 비교 시 아쉽움이 더한다.

엑스트레일의 실내 특징은 동급에선 특이하게 D컷 스티어링 휠 적용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부분이 재확인 된다. 여기에 운전대 중앙의 소형 허브는 가느다란 세 개의 바퀴살로 가시성을 높였다. 기어 노브와 글러브 박스 위쪽에는 가죽과 인조 가죽을 적절히 배치해 감성 품질을 향상시켰다. 계기판 중앙에는 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센터콘솔 중앙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자리했다. 모두 시인성은 우수하지만 그래픽의 디테일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엑스트레일의 매력은 편안함, 그리고 다양한 공간활용성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운전자 시트는 2방향 조절이 가능한 럼버 서포트 기능을 갖추고 열선 스팅어링 휠, 열선시트 기능 등 기본적인 편의는 제공한다. 

국내에 출시되는 닛산 엑스트레일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D-Step 튜닝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짝을 이뤄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 느낌은 제원에서 비춰지듯 가속감이 아쉽다. 지긋하게 오르는 속도계 바늘에 비해 중고속에서 추월가속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차체 중량 1670kg은 연비에는 이점으로 작용하겠으나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시종일관 가벼운 스티어링 휠 반응과 함께 고속으로 갈수록 불안함이 더하다.

다만 D-Step 튜닝을 적용한 무단변속기는 이질감이 덜했다. 그리고 코너링 시 바퀴에 걸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을 탑재한 이유로 일반 SUV와 비교해 이 부분 안정감은 우수했다. 이 밖에 엑스트레일에는 차량의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긴급 제동을 통해 충돌을 방지해주는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주는 인텔리전트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다만 이들 역시 국내 준대형급 이상 차량에 탑재되는 반자율주행 기능 이전 단계의 시스템으로 구성된 부분은 아쉽다.

이날 시승을 마무리하고 엑스트레일의 계기판 연비는 11.7ℓ/km로 국내 기준으로 환산 시 8.5km/ℓ를 기록했다. 시승차는 19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4WD 테크 트림으로 국내 공인 연비 10.6km/ℓ로 인증을 받은 모델이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판매 가격은 2WD 스마트 3460만원, 4WD 3750만원, 4WD 테크 41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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