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제 기능 못 하는 '주차 브레이크' 주의해야

  • 입력 2018.12.26 09:00
  • 수정 2018.12.26 13: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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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했던 날씨가 본격적인 겨울 추위로 급변했다. 냉각수, 오일류, 배터리, 타이어 등 추위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 났겠지만 쉽게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차 브레이크다. 주차하면서 단단하게 당겨 놓은 주차 브레이크가 얼어서 풀리지 않아 망가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주차 브레이크는 케이블로 드럼과 라이닝을 조이는 방식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로 이 케이블이 이물질로 고착되거나 남아 있는 물기가 얼어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동차가 움직이면 대부분은 풀리지만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케이블이 손상되거나 이 안으로 스며든 물기가 얼면 교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게 된다. 케이블이 손상된 채로 주행을 하면  제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주차를 할 경우 변속기를 'P'에 위치하는 것이 좋고 언덕길이나 경사로에서는 주차 브레이크보다는 고임목으로 차량을 고정하는 것이 고장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요즘 신차나 고급 차에 많이 사용하는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도 차량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도록 겨울철에는 설정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동절기에는 가능한 평지, 그리고 실내에 주차해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도 자동차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야외에 장기간 주차를 할 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 북서풍을 피해 동쪽을 바라보도록 하는 식이다.

임기상 자동차 시민연합 대표는 "연료를 채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온도 차로 발생하는 수분 방지를 위해 연료탱크는 가능한 가득 채우는 것이 좋고 LPG의 경우에는 지역별 충전소마다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 비율을 달리해 공급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다는 것.

따라서 혹한기에 대비해 배터리와 오일류, 냉각수, 타이어 등 일반적인 월동준비를 철저히 했어도 자동차를 다룰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아직 월동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대비해야 할 팁을 소개한다.

부동액 보충, 엔진세척까지=겨울철 가장 소홀하기 쉬운 것이 냉각수 부동액이다. 대부분의 부동액은 누수로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5년 또는 10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부동액을 교체하는 과정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폐부동액을 빼낸 뒤 엔진을 세척하지 않고 교체를 하면 엔진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최악에는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넉넉하게=기온이 내려가면 공기가 수축되면서 공기압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조금 높게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아지면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동절기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이 되고 있다.

배터리 성능 뚝, 보온에 신경써야=기온이 섭씨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배터리는 화학적 반응으로 10~20% 가량 성능이 저하된다. 기온이 내려가면 모포나 헝겊으로 배터리를 감싸 보온을 하거나 야외보다는 지하나 옥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시동을 거는데 애를 먹게 되기 때문에 미리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시동을 껐을 때 배터리 표시기가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전부족, 투명하다면 방전된 것을 의미한다. 배터리를 교환할 때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새것이라 해도 제조일자가 오래됐으면 수명이 짧고 성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필터류 교체 및 점검=겨울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히터의 필터는 일반적인 것과 다르게 정전기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정전기는 사용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그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주기적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히터코어 장치를 점검해 봐야 한다.

워셔액과 와이퍼 점검도 필수=워셔액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물 등이 섞이지 않은 100% 순수 워셔액을 사용해야 한다. 눈이 내릴때보다 그친 후 오물 제거에 더 유용한 와이퍼 블레이드도 낡았다면 교환을 하고 유리에 얼어 붙었을 때는 무리하게 작동하지 말고 따뜻한 물을 이용하거나 일정시간 히터로 예열을 한 후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빙 스프레이는 얼어 붙은 열쇠구멍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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