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파일럿, 기본기 뛰어난 패밀리 SUV의 정석

  • 입력 2018.12.21 08:15
  • 수정 2018.12.21 08: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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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맏형인 '파일럿'은 온 가족이 일상 생활뿐 아니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대형 SUV 차량이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 11일 국내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국내 뿐 아니라 북미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게 된다. 혼다코리아는 13일 3세대 부분변경모델인 '뉴 파일럿' 출시로 경쟁력을 더했다.

신형 파일럿은 이전 세대에 비해 내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기존 6단에서 버튼식 9단 자동변속기, 다양한 편의 및 안전성 추가 탑재로 상품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V6 3.5리터 자연흡기식 엔진에서 발휘되는 강력한 힘과 퍼포먼스는 여전히 큰 매력이다.

13일 경기도 화성과 충남 당진 일대 약 57km 구간에서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에서 신형 파일럿을 시승했다. 파일럿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05mm, 1995mm, 1795mm에 휠베이스 2820mm로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긴 차체와 넉넉한 전폭과 전고를 지녔다. 다만 팰리세이드의 경우 2900mm의 휠베이스를 지녀 파일럿 보다 실내는 조금 더 여유롭게 구성된 것이 차이를 보인다.

2012년 2세대 모델이 국내에 첫 도입된 이후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 중인 파일럿은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보다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라이 윙'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모습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범퍼를 통해 대형 SUV의 당당함 또한 빼놓지 않았다. 새롭게 적용된 인라인 타입 풀 LED 헤드램프는 LED 안개등과 턴시그널과 함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파일럿의 측면부는 앞선 풀체인지를 통해 기존 대비 전장과 전고가 각각 50mm, 20mm 늘어나며 웅장함을 더했다. 후면으로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과 루프레일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측면 역동성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동급 SUV 최고 수준인 20인치 알로이 휠은 커다란 차체와 균형을 이루며 안정감을 선사한다.

후면부 변화의 특징은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기존 붉은색이던 방향지시등이 신규 컬러인 앰버색 LED로 바뀌었다. 또한 후면 상단부에 보조 제동등이 탑재된 테일게이트 스포일러는 역동적 실루엣을 연출하며 하단 범퍼 부분에 와이드하게 자리잡은 크롬 데코 역시 차량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와 다부진 느낌을 더했다.

파일럿의 실내는 독특한 스티치 패턴의 가죽 시트와 블랙 하이그로스 인테리어가 조화되어 깔끔함을 더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7인치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우수한 시인성을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계기판 왼쪽 게이지는 냉각수 온도, 오른쪽 게이지는 연료 잔량을 표시한다. 계기판 중앙에는 디지털 속도계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았다.

센터페이사에 자리잡은 8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애플카플레이에 이어 새롭게 한글 지원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정전식이 적용되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편리하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에는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트립 등 차량 주행에 필요한 중요 정보가 표시되며 안드로이드 기반 오디오, 블루투스, 라디오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 공간 활용성 부분에선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약 80ℓ의 대형 아이스박스를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여유롭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37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워크 인 스위치'가 있어 3열 승하차 시 민첩한 동작이 가능하다.

신형 파일럿에는 기존 스틱형 6단에서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개선된 연료효율성, 역동적 주행성능 또한 발휘된다. 이를 통해 파일럿의 국내 연비는 도심과 고속에서 각각 8.4km/ℓ, 7.4km/ℓ에 복합 8.4km/ℓ라는 대형 SUV라고 믿기 어려운 연료효율성을 보인다.

혼다 파일럿의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직접 분사식 i-VTEC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기존 4륜 구동대비 대비 응답성은 46%, 토크용량은 20% 향상된 i-VTM4(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을 탑재해 흙길, 빗길, 눈길 등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안정적인 핸들링과 주행감을 전달한다.

파일럿의 실제 주행 경험은 제원상 느껴지는 동작보다 초반 민첩성은 조금 떨어지나 중고속에서 고속영역으로 이어지는 속도감이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서 발연되는 거침없이 파워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때 정차는 물론 중고속 영역까지 수준 높은 N.V.H. 성능 또한 만족스러워 기본에 충실한 혼다의 기술력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저단에서는 기어비가 촘촘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넓어져 동력 손실을 줄이려는 신형 변속기의 노력도 살짝 느껴진다.

서스펜션 세팅은 SUV 차량이지만 패밀리카 성향에 맞춰져 승차감은 2, 3열에서도 줄곧 부드럽다. 운전대를 잡고 장시간 운전을 해봐도 적당히 노면 정보를 걸러주는 세팅과 고속 크루징의 안정성, 편안한 시트로 인해 피로감은 덜하다. 다만 불규칙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이와는 상반된 SUV 본연의 모습 또한 경험할 수 있다. 이날 경기도 화성을 출발해 충남 당진 일대를 왕복 113km의 주행 후 혼다 뉴 파일럿의 계기판 연비는 10.4km/ℓ를 기록해 배기량을 감안하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보였다.

신형 파일럿은 패밀리카에 맞게 다양하게 탑재된 안전사양 또한 눈에 띈다. 신차에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를 추가한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적용됐다. 혼다 센싱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를 유도하는 혼다의 최첨단 안전 시스템으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이 탑재되어 운전자의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Body)를 통해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2018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에서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가혹한 충돌시험 조건인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도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8인승 모델과 7인승 등 총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 혼다 파일럿의 판매 가격은 5490만원, 파일럿 엘리트 59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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