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3] 전기차, 184년 역사의 새로운 전환기

  • 입력 2018.12.18 09:10
  • 수정 2018.12.18 10: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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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49만대.(인사이드 EV) 11월과 12월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봤을 때 올 한해 전기차 판매는 사상 최대치인 2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을 합친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를 넘어설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2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으며 중국의 BYD, BAIC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차는 10월까지 3만4000여 대, 기아차는 2만8000여 대를 팔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예상 대수는 610만대.

2025년이면 2200만 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성장 속도가 가히 광속이다. 보조금에 맞춰 판매량이 영향을 받는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이미 2만대를 넘어선 2만8900여 대를 기록, 연간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대당 보조금이 줄어도 전체 지원 예산이 5402억 원으로 늘어 올해의 두 배 수준인 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급증한 원인은 단순하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힌 1충전 주행 범위와 충전 불편이 상당한 수준에서 해소됐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10월 기준,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 3는 1회 충전으로 310마일(498km)을 달린다. 연비가 뛰어난 내연기관차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항속거리가 절대적인 구매 요인도 아니다. 모델 3에 이어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는 닛산 리프(LEAF)는 231km의 주행 범위에도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중국 BAIC의 EC-시리즈도 156km의 짧은 주행거리를 갖고 있지만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무조건 긴 주행거리만으로 전기차의 기술력 또는 경쟁력을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도심 이동에 불편이 없으면 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기차의 주행 범위는 최근 비약적으로 늘었다. 최근 영국 왓카(What Car)의 전기차 실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무려 417km를 달렸고 재규어 I-FACE, 기아차 니로 EV도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기록했다.

얼마나 달리느냐 하는 것은 이제 전기차에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얼마나 빨리 충전을 할 수 있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현재의 기술로는 급속충전에도 평균 30분 이상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심 단거리 주행에 필요한 충전 시간은 불과 몇 분"이라고 말한다.

주행 패턴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도심 위주의 사용한다면 전혀 불편이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올 한해 속속 선을 보였다. 10분 충전으로 290km를 달리고(GM) 충전소가 필요 없는 무선 충전 기술(메르세데스 벤츠), 3분 충전에 100km 주행이 가능한(BMW) 패스트 차지도 올해 등장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연이어 선언했다. 컨설팅 전문 알릭스 파트너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2023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투자할 금액이 약 28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에너지기구는 현재 600만대 수준인 전기차가 2030년 1억 2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는 1834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칼 벤츠의 내연기관에 밀려 180년 이상 잊혀왔던 전기차가 지금 다시 부상하고 있고 2018년은 기술 발전의 속도와 시장의 인식 전환으로 봤을 때 새로운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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