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2] 시작은 거창했으나 이름값 못한 '쪽박 신차'
[2018 결산 #2] 시작은 거창했으나 이름값 못한 '쪽박 신차'
  • 김훈기 기자
  • 승인 2018.12.1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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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위기설로 시작해 약 2년 만에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그룹, 역대 기록에 남을 폭염과 함께 찾아온 BMW 리콜 사태 등 다양한 야야깃거리를 남긴 2018년 한국 자동차 시장은 대내외 경기둔화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앞서 폭스바겐 사태로 강화된 신차 인증 절차에 더해 9월부터 모든 디젤차에 새롭게 도입된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규제 등으로 여느때 보다 신모델 출시가 드물었던 올해는 약 40종의 완전변경모델과 신차급 부분변경을 거친 차량들이 시장에 첫 발을 딛었다.

저마다 원대한 꿈을 갖고 포부도 당당히 시장에 나온 이들 신차들은 소비자들의 냉혹한 판단 아래 '대박' 판매 실적을 터트린 베스트셀링 모델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된 '신차효과' 한 번 누리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 '쪽박' 워스트셀링 역시 존재했다. 2018년을 마감하며 오토헤럴드가 기획한 결산 시리즈 '대박 신차'에 이어 '쪽박' 신차를 소개한다.

#현대차 아반떼

9월, 6세대 아반떼의 첫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아반떼'는 큰 폭의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의 신규 탑재 등 완전변경에 준하는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신차를 내놓으며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향상된 실용성을 바탕으로 데일리카의 안락함을 강화한 부분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도 전례 없는 파격적 디자인으로 거듭나며 전면부에서 파워풀한 새로운 후드 디자인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화살모양 DRL 등 강인한 이미지로 변경됐다. 또 파워트레인에 있어 연료 효율성을 강조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사실상 신차급에 준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시장의 반응는 예상에 못밑치는 수준으로 10월과 11월 현대차 아반떼 판매는 각각 7288대, 6243대에 머물러 올 한해 구형모델을 포함한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7만420대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000여대 수준의 누적판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떨어진 실적으로 결국 '더 뉴 아반떼'는 제대로 된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업계에선 파격적 디자인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외에도 준중형 세단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소형 SUV와 보다 윗급 차량 구매로 이어지며 이전 '국민 아반떼'의 아성을 다시 만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지난 5월 우여곡절 끝에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내수판매 회복의 야심작으로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에 편승해 쉐보레 특유의 안전성과 넉넉한 차체를 바탕으로 향후 제품 투자와 판매 차종 확대를 집중해 나갈 쉐보레 SUV 라인업의 서막을 알라는 모델로 출시됐다.

GM의 중형급 신형 SU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쿼녹스는 '2018 워즈오토 10대 인테리어'에 선정될 만큼 검증된 상품성과 국내에 앞서 지난해 먼저 선보인 미국 시장의 경우 연간 판매 29만대를 기록하며 픽업 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모델에 자리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최대출력 136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에코텍 디젤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 전자식 AWD 시스템,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까지 겸비한 이쿼녹스는 다만 국내 판매 가격이 2987만원~3892만원으로 책정되며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형 SUV의 차체를 갖고 있으나 파워트레인만 놓고 보면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와 실제 경쟁을 치뤄야 할 상황에서 판매가격은 싼타페 수준으로 책정된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이로 인해 쉐보레 이쿼녹스는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1423대만을 기록하며 6개월간 월평균 230대 판매에 머물렀다.

#재규어 E-페이스

4월 재규어 SUV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 E-페이스는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을 겨냥해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5인승 SUV의 실용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장에 출시됐다.

재규어 스포츠카의 DNA를 바탕으로 한 날렵한 외관 디자인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WardsAuto)가 '2018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한 2.0 리터 터보차저 4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E-페이스는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 적용하는 등 상품성의 우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구입 후 5년 동안 필요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포함하며 나름 경쟁력 있는 5530만원~6960만원의 가격 책정을 마무리했으나 시장 반응은 그리 넉넉치 못하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던 메르세데스-벤츠의 GLA, BMW X1 그리고 이후 출시되 볼보 XC40에 밀려 출시 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466대를 기록해 월평균 60여대에 그쳤다. 이는 월평균 200여대 판매를 세그먼트 최상단을 기록 중인 벤츠 GLA와도 비교되고 BMW X1의 올해 누적판매 566대,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볼보 XC40의 월판매 75대 보다 밑도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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