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GTC4 루쏘 T, 강하고 부드러운 '매력적인 변종'

  • 입력 2018.12.07 08:08
  • 수정 2018.12.11 17:5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라리 'GTC4 루쏘 T'는 페라리 브랜드 중에서도 그랜드투어링(GT) 콘셉트에 맞춰 개발된 만큼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한 4인승 구조와 어느 좌석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스포츠카다. 여기에 8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저속에선 정숙하고 고속주행 시 폭발적인 가속력을 언제라도 뿜어낸다.

일상생활에도 부담없는 스포츠카를 위해 탄생한 페라리 GTC4 루쏘 T를 타고 서울 강남을 출발해 강원도 인제까지 편도 약 150km, 2시간 반 거리를 달렸다. 먼저 조금은 그 속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GTC4 루쏘 T의 모델명은 330GT의 2+2 시트 버전이면서 엔초 페라리가 총애하던 330GTC와 강력한 성능과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250GT 베를리네타 루쏘에서 유래됐다.

또한 'GTC'는 그란 투리스모 쿠페를 의미하고 숫자 4는 4인승 모델임을 상징한다. 여기에 '루쏘'는 이탈리아어로 '럭셔리'를 의미하며 끝으로 알파벳 'T'는 터보 엔진을 뜻한다.

페라리 GTC4 루쏘 T의 외관 디자인은 페라리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4인승 차체에 맞게 제작됐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에서 디자인한 차체는 슈팅 브레이크 쿠페의 진화된 모습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 특징. 여기에 최대한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붕에서 차체 끝으로 유선형 구조를 이루며 패스트백 차량의 모습을 재해석한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4인승 그랜드투어링에 맞춰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페라리 고유의 화려하지 않으면서 쉽게 질리지 않는 모습이 특징이다. 페라리 GTC4 루쏘 T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4920mm, 1980mm, 1385mm로 스포츠카 고유의 긴보닛과 낮은 차체 비율은 유지하면서 모든 좌석에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 구성으로 짜여졌다.

여기에 실내 디자인은 스포티한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곳곳에 페라리 장인정신이 투영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일반 차량들과도 차별화된 조수석 앞쪽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주행 속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듀얼 콕핏' 스타일을 도입해 운전자 뿐 아니라 조수석에서도 짜릿한 주행감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페라리 장인들이 직접 선택하고 수작업으로 마감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것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한 마감까지 완벽에 가깝다.

또한 4개의 안락한 랩어라운드 시트 구성은 어디에 앉아도 각자의 공간이 분리되어 의외로 안락함을 전달한다. 또한 페라리 GTC4 루쏘 T의 실내는 페라리 측 설명에 따르면 마감재 사용에 있어서도 차체 경량화를 위한 소재가 사용해 스포츠카 고유의 날렵함을 놓치지 않은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페라리 GTC4 루쏘 T의 파워트레인은 2016년~2018년까지 3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 대상에 빛나는 3855cc 8기통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8000rpm에서 최고출력 610마력의 폭발적 힘을 발휘하는 해당 엔진은 또한 3000~525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 77.5kg.m을 뿜어내며 실용영역에서도 충분히 넘치는 차체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3.5초, 최대속도 320km/h의 가공할 순발력과 엔진의 파워는 일반적인 페라리 보다 2명이 더 탑승할 수 있으나 여전히 스포츠카 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이 밖에도 8기통 터보 엔진은 도심 주행에서 최적화된 면모를 발휘할 뿐 아니라 고속 주행 시에는 강력한 사운드를 통해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저속에선 이와 반대로 정숙한 모습 또한 맛 볼 수 있다. 3000rpm에서 시작되는 최대토크는 고른 토크 배분으로 부드럽고 즉각적인 반응과 편안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며 운전대에 위치한 서스펜션 버튼을 누루면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 또한 제공한다.

도심을 빠져나와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본격적으로 차량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대의 묵직함과 함께 노면 정보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강력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속성은 1895kg의 차체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손실 없이 즉각적으로 바퀴에 전달하고 때에 따라 강력한 배기음이 운전자는 물론 주변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들인다.

4명의 인원을 꽉 채우고도 커브길에서 노면을 움켜쥐며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GTC4 루쏘 T에 탑재된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은 민첩한 반응 속도와 함께 운전자의 차체 제어력을 상승시킨다. 특히 사이드 슬립앵글 컨트롤을 결합한 4WS 시스템은 커브에서 뒷바퀴를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최적의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발휘한다.

원조 페라리 마니아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터보 시스템이 탑재된 GTC4 루쏘 T의 엔진은 토크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 시스템 탑재로 저속에서도 터보랙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반응이 인상적이다. 3단과 7단 사이 가변 토크 곡선은 해당 시스템에 의해 엔진 속도와 각 변속 기어에 적합하게 유지되며 부드럽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가속력을 통해 운전자에게 극도의 운전 쾌감을 전달한다.

한편 페라리 GTC4 루쏘 T의 판매 가격은 3억원대 중반부터 시작되며 선택사양에 따라 상승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