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미국에 있는 기존 자동차 제조시설을 활용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허버트 디에스(Herbert Diess, 사진) 폭스바겐 CEO는 4일(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에 두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강화할 동맹 구축을 위해 포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허버트 CEO의 발표에 별다른 입장 표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폭스바겐 측은 "포드와의 협상과 대화가 상당히 진척됐다"라고 말하고 가동이 중단된 공장의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포드의 입장과 맞물려 두 회사의 동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포드는 2만5000명가량의 직원 해고와 공장 폐쇄 등 110억 달러(12조 원) 규모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폭스바겐의 제안에 흥미를 느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포드와는 오래전부터 플랫폼을 공유하고 전기차 및 소형 상용차 공동 개발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설이 나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