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 '효율성의 끝판왕'

  • 입력 2018.11.28 08:30
  • 수정 2018.11.28 08:5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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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가 지난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중형 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모델 '더 뉴 말리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더 뉴 말리부의 가장 큰 특징은 소폭 변경된 내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기존 1.5 터보, 2.0 터보 파워트레인에서 1.35 E-터보, 2.0 터보, 1.6 디젤 등 엔진 라인업의 다변화다. 쉐보레 말리부 트림에 새롭게 추가된 1.5 터보와 1.6 디젤을 번갈아가며 인제 스피디움의 블라인드 코너와 급격한 고저차를 통해 기본적인 주행성능을 경험해봤다.  

먼저 부분변경 말리부의 차체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의 변경으로 제원상 소폭 변화됐다. 신차의 크기는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4935mm, 1465mm, 1855mm로 기존에 비해 전장에서 10mm 늘어나고 전고는 오히려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2830mm로 동급 경쟁 모델인 쏘나타, K5, SM5는 물론 SM6와 비교해도 가장 넉넉하다. 구체적으로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말리부의 휠베이스는 쏘나타와 K5에 비해 25mm, SM5와 SM6와 비교해서는 각각 70mm, 20mm가 길다. 이를 통해 국내 중형 세단 중에서는 가장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자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4월, 9세대 완전변경모델 출시 후 대략 3년만에 새롭게 출시될 더 뉴 말리부의 눈에 보이는 변화는 가장 먼저 전면부 디자인에 집중된다. 신차는 앞서 출시된 신형 스파크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극 반영되어 보다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더 뉴 말리부의 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는 한층 세련된 LED 주간주행등과 더욱 와이드해진 듀얼포트 크롬 그릴과 함께 역동적 인상을 완성한다.

여기에 후면에는 앞서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를 닮은 듯 트렌디한 면발광 LED 램프가 적용된 새로운 LED 테일램프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테일램프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크리스탈 LED 제동등은 루프에 위치한 LED 보조제동등과 어울려 높은 시인성은 물론 감각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했다.

실내는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하는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되어 편안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새롭게 추가된 크림 베이지 프리미엄 가죽 인테리어는 화사하고 고급스런 실내 공간 연출을 극대화하며, 계기판 디자인이 보다 높아진 시인성을 자랑한다. 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UI 개선 및 안드로이트 오토,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통해 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하다.

이 밖에 더 뉴 말리부는 기존 스노우 화이트 펄,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다크 스칼렛 레드, 모던 블랙, 카푸치노 브라운 외장색에 신규 컬러인 문라이트 블루, 다크나이트 그레이를 더해 총 7가지 외장색을 제공하고 기존 19인치 메탈릭 알로이 휠과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16인치, 17인치 알로이 휠의 선택이 가능하다.

이날 서킷 시승에 앞서 첫 테스트 주행은 앞서 판매되어 오던 1.5 터보와 신형 1.35 E-터보의 말리부를 나란히 놓고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의 순간 가속력을 겨뤄보는 테스트로 시작됐다. 신차 출시와 함께 1.35 E-터보는 기존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을 대체하게 된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싱겁게도 약 10여명의 운전자들이 두 차량을 번갈아가며 겨뤄 봤지만 1.35 E-터보의 순간 가속성이 분명 우위에 있었다. 심지어 반박자 늦게 출발을 하더라도 2~3초 후면 1.5 터보를 따라 잡을 정도로 1.35 E-터보의 가속성은 우수했다.

또한 이후 이어진 서킷 주행에서도 기존 말리부의 단단한 하체와 안정적인 핸들링에서 이어진 주행성능은 실용영역에서 전혀 부담이 없을 달리기 성능을 자랑했다. 다만 엔진회전수가 약간의 가속 페달에도 심하게 올라가는 등 배기량을 감안하면 말리부 이상에서 해당 엔진의 사용은 추천하고 싶지않다. 

이날 함께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의 경우 배기량이 더 작지만 이전 모델과 달리 무단변속기를 쓴 이유로 해당 세팅값에 따라 가속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쉐보레는 신차를 출시하며 GM의 전세계 판매 시장 중 처음으로 해당 엔진을 더 뉴 말리부에 넣었다. 1.35 E-터보 엔진은 GM의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터보 엔진으로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한 중량 감소와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이는 등 성능과 효율에서 최적의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엔진에는 이번 더 뉴 말리부 중 유일하게 무단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VT40 무단변속기는 빈틈없는 동력 전달로 연료 효율 극대화에 일조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일반 스틸 벨트 타입이 아닌 루크 체인 벨트가 적용되어 동력 전달 효율과 내구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순간 가속성 테스트를 통해 확인 된 것과 같이 광범위한 토크 영역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고부하 영역에서의 변속감 개선을 위해 일반 자동변속기의 톱니바퀴 패턴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35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스톱&스타트 시스템과 함께 복합연비 14.2km/l라는 동급 최고의 연비를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첨단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제 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 저 배기량에 따른 세제 혜택은 물론 공영주차장 할인 등 친환경 차량이 누리는 각종 혜택까지 제공 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매력이다.

쉐보레는 더 뉴 말리부 출시와 함께 새롭게 유럽에서 개발한 1.6리터 CDTi 디젤엔진을 추가하며 연비 효율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앞서 이쿼녹스와 트랙스 등에 탑재되며 성능을 입증 받은 해당 엔진은 일명 '위스퍼 디젤'이라는 별칭처럼 뛰어난 정숙성과 우수한 효율성이 특징이다. 실제로 서킷 진입 전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특유의 떨림과 소음은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 또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하는 힘은 가속페달을 밟는데로 치고 나가는 힘이 풍부했다.

무엇보다 2016년 9세대 완전변경모델 출시 전 말리부 디젤과 비교하면 효율과 정숙성은 증대되고 속도가 높아질수록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디젤 특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여전히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미국과 달리 여전히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우려와 달리 변속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세팅이지만 수동 변속의 경우 타코미터 바늘이 레드존을 넘나들어도 한참을 고정 단수를 유지하거나 주행모드 선택 기능이 여전히 따로 마련되지 않았고 수동 변속은 변속기 레버 위쪽 토글 스위치 만을 이용해야하는 등은 아쉽다.

한편 쉐보레는 더 뉴 말리부 출시와 함께 동급 최초로 10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탑재하며 또 한번 안전성에 대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신차에는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좌우 커튼 에어백, 1열과 2열 사이드 에어백 등 8개 에어백 외에도 추가로 앞좌석 무릎 에어백이 추가되며 국산 중형 세단 처음으로 10개 에어백이 적용됐다. 국내서 중형 세단이 대부분 패밀리 세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10개 에어백 기본 탑재는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올 연말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가격은 E-터보 2345만~3210만원, 2.0 터보 3022만~3279만원, 1.6 디젤 2936만~31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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