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쉐보레' SUV 대결, 팰리세이드 압승?

  • 입력 2018.11.24 09:34
  • 수정 2018.11.24 11:19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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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쉐보레(한국지엠) 이쿼녹스의 중형 SUV 대결에서 싼타페가 압승을 거둔 가운데, 내년에는 대형 SUV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신차가 맞붙는다. 싼타페와의 차별화를 내세운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긴 휠베이스로 넓은 공간을 강조한 쉐보레의 트래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고급감 높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오는 12월 초에 대형 SUV인 팰리세업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팰리세이드는 테라칸-베라크루즈-맥스크루즈로 이어진 현대 대형 SUV 계보를 잇는 모델로, 이달 29일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내달 초 한국 시장에서 사전계약 및 판매에 돌입한다.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같은 차체 설계를 공유하지만, 전작 맥스크루즈가 싼타페와의 차별화에 실패해 부진한 판매를 보였던 것을 교훈삼아 디자인부터 상품 구성까지 모든 면에서 싼타페와 철저히 차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유출된 팰리세이드의 이미지로 미루어 볼 때 전면부에는 화려한 크롬 장식을 두르는 한편 세로형 LED DRL이 장착돼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인테리어 역시 싼타페보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한편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에서 선보였던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버튼식 변속기를 채택해 첨단 이미지를 더했다.

국내 시장에는 2.2ℓ 디젤 엔진과 3.8ℓ 가솔린 엔진이 우선 출시되며, 스노우 모드 등 노면 환경에 따라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도 현대 SUV 최초로 탑재돼 오프로드 성능을 높였다. 아직 가격이나 트림 구성은 미정이지만 3000만 원대 후반부터 5000만 원대 중반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쿼녹스 부진에 트래버스 출시 앞당기는 쉐보레

한국GM은 군산공장 사태가 수습국면에 들어서면서 구원투수로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했다. 트랙스, 캡티바 등 2종에 불과한 쉐보레의 SUV 라인업으로 시장의 수요에 부응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하지만 이쿼녹스조차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형 SUV 트래버스까지 한국에 급파된다.

이쿼녹스의 7인승 형제차인 트래버스는 당초 내년 상반기께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이쿼녹스의 부진으로 이르면 올해 말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이쿼녹스가 연초 출시된 싼타페에 중형 SUV 시장을 선점 당해 ‘참패’한 점을 고려, 팰리세이드와 출시 시기를 맞춰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트래버스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관계처럼 이쿼녹스와 같은 아키텍처를 공유해 만든 7인승 SUV다. 하지만 이쿼녹스보다 훨씬 큰 차체로 월등한 공간활용도를 자랑한다. 전장이 무려 5190mm에 달해 이쿼녹스(4650mm)보다 540mm나 길다. 휠베이스 역시 3070mm에 달해 넓은 실내공간이 큰 강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취약점도 있다. 바로 국내 SUV 시장의 주류인 디젤 엔진이 없다는 것. 미국 시장에 특화된 트래버스는 2.0ℓ 가솔린 터보와 3.6ℓ 가솔린 등 2종의 엔진 선택지만 제공한다. 또 수입 모델의 특성 상 경쟁차종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2019년은 대형 SUV의 해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가 출격하면서 내년 국산차 시장에서는 대형 SUV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11년차를 맞이하는 ‘터줏대감’ 기아 모하비,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우는 쌍용 G4 렉스턴 등 기존에 판매 중인 모델들에 신모델 2종이 추가되면서 4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의 부진을 만회하고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해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 쉐보레 역시 출시 후 4개월 간 1047대를 팔아 같은 기간 싼타페 판매량의 1/45에 그친 이쿼녹스의 굴욕을 트래버스를 통해 만회하고자 한다.

또 대형 SUV의 경우 수입 경쟁 모델과의 가격차이가 적어 수입 모델들과도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의 출시는 국산차 시장뿐 아니라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 수입 대형 SUV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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