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5번 신형 수소전기버스, 서울 정규노선 시범 투입

  • 입력 2018.11.21 13:06
  • 수정 2018.11.21 13:19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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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21일부터 서울시의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시범 투입된다. 또한 내년부터 서울, 울산, 광주, 창원, 서산, 아산 등 전국 6곳의 도시에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시범도입 돼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 수단인 시내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을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될 특수목적법인(SPC)에 국내외 주요 13개 기업이 참여를 선언하는 등 무공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도래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도심 시내버스 노선에 이어 내년 3월부터 전국 6곳 지자체에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고 밝혔다. 

전국으로 확대되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이날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가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환경부, 산업부, 국토교통부가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창원시, 서산시, 아산시 및 현대차와 공동 MOU를 체결했다. 

산업부-환경부가 서울시와 체결한 MOU에 따라 서울시의 405번 버스노선에는 내년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해당 노선은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으로, 수소전기버스는 일 평균 4~5회 가량 운행된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18대가 운행되던 해당 노선은 수소전기버스 1대, CNG버스 18대 등 총 19대로 변경됐다.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 서울시, 울산시, 광주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창원시, 서산시, 아산시 및 현대차가 함께 체결한 MOU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 안전성, 편의성에 대한 시민들의 경험이 확대될수록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OU에 따르면 6곳의 지자체는 내년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노선버스 등으로 총 3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앞서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시(7대), 울산시(3대), 광주시(6대), 창원시(5대), 서산시(5대), 아산시(4대) 등에 배정했다.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하는 등 발대식(창립총회)을 개최했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를 완료한 뒤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는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사업에 참여,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협약식에 이어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미세먼지 정화 시연 및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도 열렸다.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넥쏘의 미세먼지 저감 시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기 정화량으로 따지면 넥쏘 수소전기차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다. 수소전기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종로1가, 을지로입구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소음과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첨단 및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어떠한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진행 사장은 “내년은 특히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 해”라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의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와 제원과 성능이 동일하다. 최대 출력은 200kW, 최고 속도는 92㎞/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5년 1세대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해 이듬해 독일월드컵 현지에서 시범 운행했으며, 당시 지식경제부 모니터링 사업 등에 활용했다. 이어 2009년에 개발된 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인천공항 셔틀버스와 주요 지자체의 시범운행 차량으로 운영됐으며,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에코투어 셔틀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버스, 트럭 등 국산 상용 수소전기차 경쟁력은 최근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형 상용 부문 ZEV의 유일한 대안으로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대중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수가 많아 산업 및 고용 측면에서도 그 효용성이 크다”면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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