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킬러'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 해고 위기

  • 입력 2018.11.20 08:32
  • 수정 2018.11.20 09:46
  • 기자명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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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자동차 이사회는 어제 금융관련법규 위반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회장을 해임시키기로 최종결정했다. 현지 검찰에 체포된 직후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결정한 파격적인 발표다.

일본에서 카를로스 곤 회장은 닛산을 일으켜 세운 경영자로 줄곧 촉망받아온 인물이다. 그에 관한 만화와 드라마까지 나올 정도였으며 2000년대 대표 경영인으로 불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닛산으로 받아온 급료와 다양한 수입에 대해 세금을 포탈했다는 정황을 입수한 일본 검찰은 그를 도쿄에서 전격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체포는 한 내부 고발자에 의해 시작됐다. 닛산의 내부고발자는 요코하마 언론매체에 곤 회장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10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고서도 관계 당국에는 절반 이상 축소해 신고하는 허위 보고 형식을 취함으로서 일본의 금융거래법을 위반해다는 것이다.

언론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마자 일본 닛산 히로토 사이카와 CEO는 내사를 진행했고, 바로 어제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곤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리고 곤 회장을 해임하는 안을 통과시킨 후 언론 발표를 진행했다. 다만 그의 범법 행위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그렉 켈리 대표이사와 함께 ‘중대한 불법적 행위’를 저질렀다고만 밝혔다.

브라질 태생의 곤 회장은 1996년 르노 부사장으로 출발해 1999년 파산 위기에 빠진 닛산 COO(업무최고책임자)로 파견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극적 회생을 이끌어 냈다. 그 공로로 2005년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CEO가 됐고 2009년 르노 회장, 2016년부터는 당시 인수한 미쓰비시까지 총괄하기 시작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카를로스 곤 회장 한 사람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때문에 벌어진 부정행위로 바라보고 있으며 르노와 닛산의 동맹 관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미쓰비시를 인수하면서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겠다는 목표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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