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10명 중 4명 '반자율주행' 이름 때문에 '오해'

  • 입력 2018.11.16 13:05
  • 수정 2018.11.16 13:3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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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명 중 4명은 자동차 업체에서 공지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명칭으로 인해 해당 기능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반자율주행 단계에선 여전히 운전자 주의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동차에 운전을 전적으로 맡기고 있었다.

16일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자국 내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 40% 정도가 오토파일럿(Autopilot), 프로파일럿(ProPILOT), 또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등과 같은 명칭 때문에 해당 시스템이 완전 자동화된 주행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A는 해당 시스템을 실험한 결과 비정상적인 교통 패턴, 도로 위 정차 차량과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어 운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시스템 명칭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들은 해당 시스템은 운전을 돕기 위한 것이지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AAA 엔지니어링 및 산업 담당 이사 그렉 브래넌은 "오늘날 자동차 기술의 급진적 발전으로 인해 시스템이 하는 일을 운전자에게 명확히 알리는 적절한 명칭이 필요하다. 모호하거나 혼동을 줄 수있는 용어는 운전자와 도로 위 사람들에게 위험을 가중시키고 시스템을 과대평가 하도록 유도할 수있다"라고 말했다.

또 AAA는 남부 캘리포니아 자동차 연구센터와 함께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차간거리설정 등과 같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4대 차량에 대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했다. 밀폐된 실험실과 일반도로에서 각각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두 환경 모두에서 해당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작동했고 충돌과 차선 이탈을 막기 위해 운전자 개입이 요구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AAA에 따르면 일반도로에서 테스트를 실시할 경우 적당한 교통량, 곡선 도로 및 교차로가 있는 거리를 포함한 환경에서 시험 차량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원은 시험 차량이 차선 이탈, 부적절한 제동, 예상치 못한 속도 변화 및 부적절한 전방 차량과 거리 조절 등 문제를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운전자 개입을 필요로 할 경우는 거의 90%가 시험 차량이 차선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정차 및 통행량이 적을 경우에 가장 적은 오류를 보였다.

밀폐된 실험실에서 테스트는 차선을 갑자기 변경하는 차량, 화물 트럭의 접근, 정차된 차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을 설정한 실험이 이뤄졌다. 이 경우 테스트 차량들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차선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선두 차량이 차선을 갑자기 변경할 경우 4대의 실험 차량 중 3대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로 할 정도의 불안함을 드러냈다.   

브래넌 이사는 "실제 도로 및 밀폐된 실험에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한계를 보여줬다"라며 "그 것은 시스템 이름과 기능성 사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수행해야 할 많은 작업이 있으며 이러한 차량 기술을 자동화 된 것으로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것을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협회는 반자율주행 기술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이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차량 전반의 표준화 된 명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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