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너 때문에 '미쉐린과 셰플러' 英 공장 철수

  • 입력 2018.11.07 09:02
  • 수정 2018.11.07 09:09
  • 기자명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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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상승을 우려하던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Michelin)과 독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셰플러(Schaeffler)가 최근 영국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인구는 1400여명으로 셰플러는 웨일즈 남부의 래넬리 공장과 플리머스 공장 그리고 미쉐린은 던디 공장 등 총 3곳이 문을 닫는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메이커들이 모두 독일이나 인도 등으로 모두 지분이 넘어간 상태지만 적어도 자동차 부품 산업 만큼은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공급 불확실성에 취약한 부품 아무리 큰 규모의 공장이라도 위협을 피하기 어렵다.

미쉐린은 이번 세워진 지 50년이 넘은 던디 공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표면적으로는 16인치 이하 작은 사이즈의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어 어쩔 수 없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셰플러는 브렉시트가 공장 폐쇄 결정에 기여했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셰플러의 플리머스 공장에서는 자동차 뿐 아니라 항공 우주 방위산업을 위한 베어링 및 기계 부품을 제조하고 있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는 공식 탈퇴일자인 2019년 3월 29일로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영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미니나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현재로선 영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자동차 노조연합인 유나이트 유나이트(Unite Unite)의 토니 버크 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든 공장 폐쇄결정에 대해 맞서 싸울 것이다. 이것은 영국 자동차 네트워크와 산업에 있어서 또 하나의 타격이다. 영국 정부가 관세 없는 무역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수천개의 일자리가 더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미쉐린과 셰플러는 영국 공장을 길게는 2년에 걸쳐 서서히 문을 닫기로 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영국 전체로 확산되고 있고, 이들 기업을 필두로 다른 자동차 부품 업계 역시 속속 영국을 이탈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가까이는 독일이나 프랑스 혹은 동유럽 국가로 부품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며, 중국과 한국 등으로도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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