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대, 기아차 카렌스와 쏘울 EV의 반전카드는

  • 입력 2018.11.06 06:58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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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카렌스와 쏘울EV가 지난 달 모든 재고를 소진하고 단종됐다. 사정은 서로 다르지만, 두 차 모두 완전히 변신한 후속 모델로 돌아올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렌스와 쏘울EV는 지난 10월 각 1대씩 판매되며 사실상 단종됐다.

9월 각각 135대, 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10월을 마지막으로 판매가 종료됐다. 카렌스는 지난 7월 생산을 종료하고 재고를 소진했으며, 쏘울EV 역시 10월부터 기아차 공식 홈페이지의 판매 목록에서 빠지며 단종을 예고했다.

카렌스, SUV 인기에 밀려 ‘시들’

기아차 카렌스는 5~7인승 MPV(다목적차량)로, 작은 차체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는 LPG 차량이라는 점 등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아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뒤 카니발, 쏘렌토 등과 더불어 기아차의 ‘RV 특화’ 이미지를 쌓는 데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여러 외부 요인으로 점차 카렌스의 인기도 시들 해졌다. 사실상 독점이었던 7인승 MPV 시장에 쉐보레 올란도가 뛰어들면서 판매가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5년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LPG 차량의 매력은 더욱 반감됐다.

무엇보다 SUV와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MPV 수요 감소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국내는 물론 수출 시장인 유럽에서도 MPV를 찾는 이들은 점차 줄었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올란도가 단종된 데 이어 카렌스까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국산 7인승 MPV는 명맥이 끊어지게 됐다.

쏘울, 모델 체인지 앞두고 ‘숨고르기’

한국에서는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지만, 기아차의 쏘울은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스카 형태의 크로스오버다. 특히 쏘울EV는 레이EV와 더불어 국산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모델이다.

그러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EV 등 소위 ‘2세대 전기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은 쏘울EV의 판매도 하향곡선을 그리게 됐다. 2017년에는 주행거리를 180km까지 늘렸지만 주행거리 300km를 웃도는 경쟁 모델들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 내부적으로도 니로 일렉트릭이 출시되면서 후속 순수전기차가 추가되자 쏘울EV의 단종이 구체화됐다. 이로써 국산 전기차의 세대교체도 임박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지막 1세대 전기차인 르노삼성 SM3 Z.E. 역시 내년 르노 ZOE가 수입되면 단종될 예정이다.

카렌스는 크로스오버로, 쏘울은 3세대로

하지만 두 모델의 명맥이 완전히 끊어지는 건 아니다. 기아차는 두 모델을 대체할 후속 차량을 개발 중이다. 카렌스는 콘셉트카로 공개됐던 ‘SP’의 양산 버전으로 대체된다. 카렌스 모델명의 계승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컴팩트한 차체와 뛰어난 실용성 등 개발 콘셉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쏘울은 풀체인지(완전변경)를 앞두고 있다. 이번 달 3세대 모델이 양산에 돌입하며, 연말 즈음 정식 출시된다.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쏘울EV는 내년 상반기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양산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인 450km에 달할 예정이다. 2세대 쏘울과 달리 3세대 모델은 설계 단계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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